손님 맞대응 하려면…'백신 휴가' 확산하는 유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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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06-0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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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일제히 백신휴가 도입

  • 직원 백신 접종 독려해 안전한 쇼핑 환경 마련 취지

유통업계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임직원들에게 유급휴가를 부여하는 '백신휴가' 제도를 너도나도 도입하고 있다.

유통업의 특성상 직원들이 많은 고객과 접촉할 수밖에 없는 만큼, 백신 접종을 독려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찾아올 수 있는 쇼핑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큰 피해를 본 업계 중 하나지만,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급속도로 살아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20.5로 1995년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연구원의 '중소기업 동향 5월호'에 따르면 올해 3월 소매판매액은 42조51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5% 늘었다. 석달 연속 증가세다. 백화점(62.4%), 면세점(31.9%), 전문소매점(17.7%) 등 대면 중심의 업종에서 판매액이 많이 늘었다.

전국에 궂은 날씨에도 서울 명동 한 백화점 앞이 주차 대기 차량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호텔신라·한화갤러리아·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홈플러스 등 현재까지 30여곳의 유통사들이 백신 휴가를 도입,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나섰다.

롯데쇼핑은 지난주부터 모든 사업부에 순차적으로 백신휴가를 도입했다. 접종 당일 유급휴가를 부여하고, 접종 후 이상 증세가 발생하면 의사 소견서 등 별도의 증빙서류가 없어도 최대 2일간의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는 1·2차 접종 시 모두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어 최대 6일간의 백신휴가가 보장된다.

신세계그룹 역시 임직원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을 경우 접종일을 포함해 2일간의 유급휴가를 주기로 했다.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별도 서류 제출 없이 추가로 하루 더 유급휴가를 쓸 수 있다. 백화점과 이마트, SSG닷컴, 스타벅스 등 전 계열사 임직원들이 해당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한섬·현대리바트·현대백화점면세점 등 13개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백신 휴가를 준다. 한섬 등 일부 계열사는 지난 18일부터 순차적으로, 현대백화점은 이날부터 시행한다. 

이번 유급 휴가 도입으로 백신 접종을 맞은 임직원들에게는 이상 증세와 관계 없이 백신 접종 당일과 다음날 이틀 동안 유급 휴가가 부여된다. 두 차례의 접종이 필요할 경우 나흘간의 유급 휴가가 주어진다.

홈플러스 임직원들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당일을 포함해 회차당 이틀간의 유급휴가를 받는다. 접종 후 이상 반응이 발생하면 하루 더 유급휴가로 쉴 수 있다.

커머스 업계에서도 백신 휴가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유급 휴가를 시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을 맞은 임직원들의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 유급 휴가 도입을 결정했다"며 "임직원들에게 안전한 근무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백신 접종률을 높여 코로나19 극복에도 일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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