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재무구조 개선 노력 불구...코로나 타격에 계열사 신용등급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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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6-0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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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랜드월드 제공]



이랜드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조정됐다. 아울러 이랜드파크와 이랜드이츠의 경우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이랜드는 재무 부담 완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5월 정기평가에서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낮췄다. BBB, BBB+였던 신용등급은 종전 그대로 유지됐다. 나신평은 호텔과 외식 부문 사업을 영위하는 이랜드파크와 이랜드이츠의 신용등급도 각각 BBB+(부정적), BB(안정적)으로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이랜드그룹은 최근 수년간 지속적인 재무개선 노력을 기울여왔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의 후유증이 컸기 때문이다. 패션 사업을 기반으로 유통, 호텔 분야에 진출했으나 차입을 통해 M&A 자금을 충당하며 재무부담이 증가했다. 개선 노력에 힘입어 과거 300% 수준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까지 내려왔다. 이랜드월드의 연결 재무제표 상 부채비율은 지난 2015년 말 303.0%에서 지난 2019년 말 174.8%를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그룹 주요 사업 부문 실적에 직격타로 작용하며 지난해 재무 부담이 다시 가중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주치와 함께 패션과 유통, 호텔 업계 전반이 침체되며 주요 계열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랜드 리테일은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225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번 평가에서 신용등급이 강등된 이랜드파크와 이랜드이츠는 각각 1521억원, 67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주사 격인 이랜드월드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05.7%로 다시 치솟았다.

나신평에 따르면 이랜드월드의 연결 기준 사업부문은 패션·유통·미래·기타로 구성되어 있있다. 지난해 이들 부문 중 패션(204억원)과 기타(678억원)를 제외한 유통과 미래 사업이 각각 653억원, 128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김창수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주요 사업부문 대부분이 경기민감도가 높은 사업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사업 구조조정과 자산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사업 환경이 전반적으로 저하되어 이전보다 낮은 수준의 재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백신 접종과 함께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은 긍정적 요인이다. 이랜드그룹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3.5% 가량 늘어난 1조2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실제 한국기업평가의 경우 나신평과 달리 이번 평가에서 이랜드월드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종전 그대로 유지했다. 장미수 한기평 연구원은 "백신접종 등에 따른 팬데믹 상황 완화에 대한 기대감 및 보상소비를 토대로 국내외 패션부문의 외형이 일부 회복되며, 사업부문 전반의 경영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이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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