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고려아연 안전불감 "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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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정종우 기자
입력 2021-06-0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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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과문 게재 처음이 아냐···5년 전 황산누출 사고 발생에도 사고 재발

[사진=울산소방본부 제공]

2명의 중대재해 관련 사망자가 발생한 고려아연의 안전불감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30일 오전 9시 34분께 울산 울주군 온산읍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재처리 공정 관련 컨테이너에서 작업하던 30대와 40대 노동자가 유독가스 흡입으로 추정,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려아연은 사과문을 게재하고 불신여론 잠재우기에 들어갔지만, 오히려 각계반응은 들끓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진보당 울산시당은 1일 오후 1시 30분 울산시청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과 노동자의 삶을 위협하는 고려아연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진보당은 "유해가스에서 하는 작업은 생명이 달린 일인 만큼 당연히 공기호흡기나 송기마스크와 같은 적정한 공기를 공급하는 호흡용 보호구를 착용하는 작업환경을 만들어야만 한다"라며 "그런데도 회사는 그동안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의 공개 사과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만 5년 전인 2016년 6월 28일 황산 누출 사고 때도 공개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지금과 대동소이한 내용이다.

당시 고려아연은 회사 관계자 등 151명이 형사 입건됐고, 안전·환경·보건 분야 투자를 최우선으로 향후 5년간 30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1월 18일에 온산제련소에서 50대 협력업체 근로자가 사다리차량 작업 중 굴뚝으로 접근하다 40m 높이에서 추락해 숨지는 등 2~3년마다 대형 사고가 잇따랐다.

이번 사고를 포함해 최근 5년 동안 9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현재 고용노동부는 고려아연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울산 진보당 관계자는 "116만 울산시민의 생명과 환경을 위협하고, 끊임없는 산재사고에도 작업환경을 개선하지 않아 소중한 노동자의 생명을 앗아가는 고려아연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해 침통한 심정"이라면서 "사고 수습과 사고원인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결과에 따른 모든 책임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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