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도시 '울산'을 아시나요?···한반도 최대 소금 생산지였던 울산 재조명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울산) 정종우 기자
입력 2021-05-25 17:5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울산대 문홍일 교수, '울산의 문화유산 마채제염' 출간

책 '울산의 문화유산 마채제염' 표지 [사진=울산대 제공]

소금도시 '울산'을 아시나요?

울산은 한반도 최대의 소금 생산지였다. 이를 아는 이가 많지 않기에 현재 산업도시 울산의 옛 모습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울산의 소금을 문화유산 관점에서 연구한 '울산의 문화유산 마채제염'(문홍일, 남흥제염문화연구원, 179쪽)이 출간됐다.

마채제염은 마채염전에서의 소금 제조를 말한다. 마채염전은 1960년대까지 울산시 남구 부곡동과 하개동, 울주군 청량읍에 걸쳐 형성됐던 염전으로 지금은 석유화학공단이 자리하고 있다.

저자는 현재 염전 흔적이 남아 있는 울주군 청량읍 화창마을을 중심으로 현장조사, 지적도와 토지대장 등 문헌확인, 주민 채록으로 마채염전 고증을 거쳐 현재 10필지 5378평의 염전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마채소금은 바닷물을 햇볕과 바람에 말려 생산하는 천일염과는 달리, 바닷물을 끓인 자염(煮鹽)이다.

밀물 때 들어온 바닷물을 도랑에 가뒀다가 갯벌에 뿌린 뒤 햇볕과 바람에 말리면 소금으로 응고되고, 여기에 다시 바닷물을 부으면 염도가 30~40% 이상 높아진 염수를 얻을 수 있다. 이 염수를 끓이면 자염이 된다.

조선중기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과 '태종실록', '경상도지리지', '세종실록지리지' 등 사료를 통해 염업 중심지로서의 울산을 조명했다.

1934년 간행된 '울산읍지'에는 울산면 삼산염전이 3만 6000평에 21만 6000근, 하상면 대도염전이 3000평에 4400근, 대현면 합도염전이 3650평에 1만 3400근, 청량면 마채염전이 5500평에 2만 7500근을 각각 생산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저자는 "1903년 간행된 오카 요이치(剛 庸一)의 '최신 한국사정'에 '한국에서 울산은 소금 생산지로 유명하다'는 기록도 있고, 실제 조사 결과 북구 염포염전을 포함해 울산이 전국 생산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한반도 최대 소금 생산지였다"고 강조한다.

마채염전의 구체적인 생산과정을 밝힌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조수간만의 차가 적어 바닷가에서 해수를 끌어들이기 쉬운 갯벌로 이뤄진 마채염전의 환경과 소금을 제조하는 염막, 간수 공장, 각종 도구와 장비를 그림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한편, 저자 문홍일씨는 목포 출생으로 울산대 일반대학원 문화유산․문화콘텐츠학과에서 학위를 받고, 전남 신안과 울산의 소금분야에 천착하면서 '팔금도제염문화 100년', '위대한 유산 천일염' 등을 출간했으며, 현재 울산대 산업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