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번 주 중에는 전 국민의 20% 수준인 1000만명 이상에 대한 1차 접종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기존 접종이 주로 60세 이상 고령층에게 이뤄졌기 때문에 그간 대상에서 제외됐던 4050세대는 물론 20대까지 젊은층의 불만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백신 인센티브 제도 본격화에 따른 혜택은 물론 조만간 해외여행 가능성까지 열리면서 ‘미접종자 차별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신규 접종자는 71만4384명을 기록해 누적 920만2346명을 기록했다. 통계청 2020년 12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 5134만9116명 대비 17.9% 수준이다.
2차 신규 접종자는 2만4750명이다. 누적 접종자는 232만5259명으로 전 국민 대비 4.5% 수준이다.
정부의 백신 인센티브제 도입에 따라 접종자라면 최대 10명까지 모임이 가능하고 국립공원 등 공공시설 입장료 할인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이르면 7월부터는 해외여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접종자에 한해 다양한 완화 방안이 나오면서, 4050세대부터 20대까지 백신을 맞고 싶지만 대상에서 제외된 사람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직장인 최 모씨(29세)는 “최근 얀센 백신을 예약하고 싶었지만 나이 때문에 대상에서 제외됐다”면서 “어차피 맞아야 하는 백신이라면 빨리 접종하고 싶다.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고 있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나마 4050세대의 경우에는 3분기를 시작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현재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올해 3분기 접종계획이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달 3주 차에 발표된다.
일단 오는 3분기부터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하는 백신은 기존 아스트라제네카(AZ)에서 화이자로 바뀔 전망인 가운데, 접종 인구는 4050세대가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인다.
높은 연령순으로 접종 대상자를 우선순위에 두기 때문에 7월엔 50대부터 접종을 받을 수 있다.
20대는 백신 접종 대상 차례에서 하반기로 밀려있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와 방역 당국이 여름방학인 오는 7~8월 중 대입 수능을 앞둔 고3과 재수생 등 수험생들에게 코로나 백신을 우선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 20대 사이에선 코로나 백신 우선 접종을 위해 9월 수능 모의평가에 응시하겠다는 의견이 온라인상에 퍼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9월 모의평가를 보면 백신 맞을 수 있다고 해서 수능에 지원 하려고 한다”는 내용의 글이 왕왕 눈에 띈다.
방역당국과 교육부는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9월 모의평가에 허수 지원하는 경우에 대해선 관련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으나, 사실상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혼란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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