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은 최근 채권자의 담보처분권을 실행해 행남사 주식 1068만1789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는 전체 중 23.41%에 달하는 비중이다. 처분은 지난달 27,28,31일 등 총 3차례에 거쳐 이뤄졌다. 현재는 전량을 매도해 보유 주식이 전혀 없는 상태다.
이 주식은 상상인저축은행이 행남사에 빌려줬던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확보한 자산이다. 앞서 상상인은 지난 2016년부터 수백억 규모의 대출을 진행한 바 있다. 이후 행남사의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담보로 걸려있던 주식에 대한 처분 권한이 발생했다. 이어 이번에 상폐가 최종 결정되면서 정리매매 시기가 도래해 담보에 대한 처분이 이뤄졌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단 점이다. 최초 매도가 진행된 지난달 27일 행남사의 주가는 전일 대비 90%가 떨어졌다. 이어 28일에도 25%가량이 추가로 떨어졌다. 27일부터 31일까지의 낙폭은 12~90%에 달했다. 상상인 입장에선, 보유 주식을 처분 가능한 최저 가격에 팔아넘긴 셈이다. 그 비중이 전체의 4분의 1에 이르렀던 만큼, 타격이 적을 수 없는 구조다.
향후 상상인저축은행은 추가 상환을 위한 행남사와의 접촉을 통해 손실 폭을 최소화해가겠단 입장이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처분이 이뤄진 주식 담보 외에 추가 상환을 위해 행남사와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 중인 상태”라며 “이를 통해 손실폭을 최대한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행남사 관련 주식 처분이 이뤄지면서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와 금감원 간의 벌어졌던 ‘셀프대출’ 공방은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금감원은 유 대표가 행남사를 사실상 실소유하고 이 회사에 은행 돈을 빌려주는 이른바 ‘셀프 대출’을 자행했단 의혹을 내놨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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