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유럽순방 이모저모] ②김정숙 여사 ‘소프트 외교’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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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1-06-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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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유의 친화력 돋보였다는 평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종학당에서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11일부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및 유럽 2개국 순방에 동행, 왕성한 ‘내조 외교’에 나섰다는 평가다.

김 여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2019년 11월 한·아세안+3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동반 참석한 이후 1년 7개월 만에 해외 순방에 떠났다.

청와대 안팎에선 김 여사가 특유의 친화력과 활달한 성격으로 이른바 ‘소프트 외교’의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먼저 국빈 초청으로 문 대통령과 오스트리아를 방문한 김 여사는 지난 14일 오후(현지시간) 도리스 슈미다우어 오스트리아 대통령 부인과 함께 빈 대학 식물원을 찾아 식물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김 여사는 미하엘 킨 식물원장 등 연구진과의 간담회에서 “심각한 기후위기 속에서 지구의 많은 생물종들이 사라지고 있다”며 미래세대와 나눠 쓰는 지구를 위해 ‘더 늦기 전에’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를 약속한 P4G 서울 정상회의를 언급했다.

김 여사는 지난달 말 한국 주최로 열린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플라스틱 폐기물 등을 재활용한 전시회와 의류전 등에 참석한 바 있다.

김 여사는 빈 대학 식물 연구원들에게 “아주 오래 전부터 한국의 밭에서 사용한 한국인의 연장이며, 아마존에서 절찬리에 판매 중인 명품 농기구”라고 소개하며 ‘한국산 호미’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김 여사는 슈미다우어 대통령 부인과 함께 비엔나 미술사박물관을 찾아 이곳에 전시된 ‘조선 왕자의 투구와 갑옷’을 관람했다. 이 투구와 갑옷은 1892년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수교 직후 조선 고종이 프란츠 요제프 1세 황제에게 선물한 것이다.

김 여사는 “129년 전 한국에서 보낸 선물을 비엔나에서 마주하니 감회가 깊다”면서 “조선 왕자의 투구와 갑옷이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잘 보존된 것처럼 한·오스트리아 관계도 돈독히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투구에 수놓아진 용 문양을 가리키며 “129년 전 고종 황제가 이것을 줄 때 우리나라는 농경사회였다. 농경사회에서 용은 비와 구름을 몰고 다니면서 농사를 잘 짓게 하는 풍요의 의미를 갖고 있다”면서 “양국 간 문화 교류, 경제 협력 등 미래의 협력이 잘 될 것이라는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해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오스트리아 방문 직전 G7 정상회의가 열린 영국을 방문한 김 여사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부인인 스가 마리코(眞理子) 여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 공식 환영식 직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부인 케리 존슨 여사 주최로 열린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 스가 여사를 향해 “이렇게 처음 만나게 돼 반갑다”고 인사를 건넸다.

질 바이든 여사에게는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바이든 대통령 내외의 환대에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의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는 동행하지 못했다. 이어 김 여사는 한·미정상회담 직전 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전쟁 영웅 랠프 퍼켓 주니어 퇴역 대령에 대한 명예훈장 수여식을 언급하면서 “한·미 두 나라의 깊은 우정을 변함없이 이어나가게 되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바이든 여사가 “미국에 꼭 한 번 와 달라”고 초청하자, 김 여사는 “기꺼이 초대에 응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김 여사는 최근 ‘깜짝 결혼’을 한 존슨 여사에게 “결혼을 축하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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