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전국 통합 탄소배출권 거래소인 상하이환경에너지거래소가 '전국 탄소배출권 거래 관련 공고'를 발표해 거래 방식, 거래 시간 등 모든 내용을 구체화했다면서 전국 범위의 탄소 배출권 거래 시장이 내달 1일 전후로 개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전국 탄소배출권 거래소 관련 내용을 처음으로 구체화, 공식화한 것이다. 한 관계자는 제일재경에 "이를 통해 중국 탄소 배출권 거래를 규범화하고 거래 주체들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하며, 거래시장 질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고에 따르면 중국 내 탄소 배출권 거래는 거래소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 단일 거래 최대 신고 물량은 이산화탄소 10톤 미만으로, 상·하한가 가격제한폭(±10%) 이내에서 호가를 제시할 수 있다. 장외 대량매매(블록딜)의 경우 최대 30%의 상·하한가 내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거래 시간은 A주(중국 본토 증시) 시장과 동일하다.
EU의 탄소배출권 거래 현물시장에서는 탄소거래소에서 현물가격에 따라 장내 거래를 하거나 장외에서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직접 대상과 거래할 수 있다. 하지만 장외거래는 통상 거래소에서 거래되지 않기 때문에 장내 거래보다 디폴트 위험이 크다.
전문가들은 전국적으로 통일된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이 가동되면서 거래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슝샤오핑 국무원발전연구센터 자원·환경정책연구소 부주임은 중국경제시보와의 인터뷰에서 "탄소배출권 쿼터 거래 규모만 1500억 위안(약 26조원), 선물 등 파생상품까지 포함하면 거래 규모가 6000억 위안을 넘어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탄소배출권 거래소의 등장으로 탄소 저감이라는 친환경 목표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인 중국은 2020년 8월 기준으로 7개 시범 지역에서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엔 철강·전력·시멘트 등 20여개 업종의 약 3000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2013년 탄소배출권 거래 시범 사업을 시작한 중국은 탄소시장 누적 거래량은 이산화탄소 4억톤 이상, 누적 거래 규모는 90억 위안을 넘어서며 세계 2위 탄소시장으로 성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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