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이후 제한된 국가·지역 간 여행을 재개하기 위해 국제표준 디지털 백신여권 도입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연합(UN·유엔) 차원의 디지털 백신여권 표준화 논의를 위한 각국 정보통신기술(ICT)·정보보호 전문가 회의가 1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12일 현재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 산하 정보보호연구반(SG17)은 다음달 11일 '줌' 기반 화상회의로 진행하는 '디지털 예방접종 증명서에 대한 ITU 워크숍(ITU Workshop on Digital Vaccination Certificate)'의 참가자 등록을 접수하고 있다.
이 워크숍 개요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에 인류가 맞딱뜨린 긴급하고 명확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디지털 백신접종 증명서를 논의하고 있다.
이 워크숍은 디지털 예방접종 증명서의 여러 사용 사례를 확인하고, 이런 증명서를 국제표준 규격으로 구현·연계할 때의 당면과제를 도출하고, WHO와 '스마트 예방접종 증명서 이니셔티브' 차원의 잠재적 협업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 등을 목적으로 개최된다.
디지털 예방접종 증명서 구현 방식은 크게 공개키기반구조(PKI) 기술 기반의 중앙화 방식과 블록체인 분산신원증명(DID) 기술 기반의 탈중앙화 방식, 둘로 나뉜다. 워크숍에선 실제 구현 사례를 살펴보고 각각의 기술·거버넌스 측면의 장단점도 논할 전망이다.
워크숍 조직위원장이자 SG17 의장을 맡고 있는 염흥열 순천향대 교수에 따르면 워크숍에서 각국 디지털 예방접종 증명서 사례 중 하나로 한국의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증명 서비스 앱 '쿠브' 기술과 운영 사례도 발표될 예정이다.
질병청의 쿠브 앱은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인 블록체인랩스의 블록체인과 DID 기술을 활용해 구현됐다. 워크숍의 조직위원들 사이에서는 DID 기반 디지털 백신접종 증명서가 PKI 기반의 증명서보다 좀 더 미래지향적인 기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질병청과 협업한 SKT·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와 네이버·카카오 등 양대 인터넷포털사도 질병청과 협업해 기존 인증서 서비스를 통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증명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런 사례도 디지털 백신여권 국제표준으로 논의될 수 있다.
디지털 예방접종 증명서에 대한 ITU 워크숍은 다음달 11일 중앙유럽일광절약시(CEST) 기준 13~17시, 한국표준시(KST) 기준 20시부터 12일 0시까지 4시간 동안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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