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가 고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미 국무부 2인자' 웬디 셔먼 부장관이 이번 주 한국과 일본을 잇달아 방문한다.
18일 국무부와 외교부에 따르면 셔먼 부장관은 19일 미국을 출발, 오는 21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를 개최한 뒤 23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
셔먼 부장관이 이번 순방의 주된 목적으로 보이는 대중(對中) 견제와 북핵 문제 논의 외에 한·일 갈등 중재에도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한·일은 당초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기간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그간 회담 여부 자체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던 와중에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의 망언 논란이라는 또 다른 난관에 부딪혔다.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 문재인 정부의 한·일 관계 개선 구상에 먹구름이 낀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19일 방일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는 김부겸 국무총리의 대참도 '플랜B'로 검토 중이다.
◆"美셔먼 순방, 中견제·北억제 목적"
셔먼 부장관의 이번 한·일 연쇄 방문의 최대 목적은 중국 견제로 보인다. 미·중 대립 속 한·미·일 3국 결속을 다지기 위함이라는 얘기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셔먼 부장관 순방을 통해) 미국이 한·미·일 협력을 계속 유지, 3국 협의체를 정기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이 방한 일정을 마친 뒤 몽골을 찾는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그는 23일 최종건 외교부 차관과의 제9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 일정을 끝으로 중국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인근에 위치한 몽골을 방문한다.
중국은 미국 등으로부터 신장위구르 자치구 주민들에 대한 인권 탄압 문제로 비판받고 있다. 셔먼 부장관이 몽골을 방문하는 것만으로 중국이 불편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셔먼 부장관은 또 내달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차원에서 한·일을 잇달아 찾는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양국 군사훈련을 빌미삼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점친다.
◆日소마, '文 저격' 논란...한·일 또 악재
셔먼 부장관이 한·일 방문 기간 양국 관계 개선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이날까지도 문 대통령 방일 여부를 결정짓지 못한 한·일은 소마 공사 망언 논란으로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았다.
JT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소마 공사는 지난 15일 취재진과의 식사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대일(對日) 외교를 가리켜 '마스터베이션(자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일본과의 관계에서 혼자서 신경전을 벌인다는 취지에서다.
국내에서 논란이 되자 주한일본대사관은 황급히 보도자료를 내고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주한일본대사가 소마 공사에게 엄중히 주의를 줬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외교부는 즉각 아이보시 대사를 초치해 일본 정부에 가시적이고 응당한 조치를 신속히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날까지도 묵묵부답하고 있다. 이에 더해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양국 관계 중재를 기대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박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 사람들은 한·일 관계가 굉장히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안다"며 "잘못 중재했다가는 오히려 미국이 곤란한 입장에 빠진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미국 중재로 문 대통령 방일이 성사되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다.
18일 국무부와 외교부에 따르면 셔먼 부장관은 19일 미국을 출발, 오는 21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를 개최한 뒤 23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
셔먼 부장관이 이번 순방의 주된 목적으로 보이는 대중(對中) 견제와 북핵 문제 논의 외에 한·일 갈등 중재에도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한·일은 당초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기간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그간 회담 여부 자체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던 와중에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의 망언 논란이라는 또 다른 난관에 부딪혔다.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 문재인 정부의 한·일 관계 개선 구상에 먹구름이 낀 셈이다.
셔먼 부장관의 이번 한·일 연쇄 방문의 최대 목적은 중국 견제로 보인다. 미·중 대립 속 한·미·일 3국 결속을 다지기 위함이라는 얘기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셔먼 부장관 순방을 통해) 미국이 한·미·일 협력을 계속 유지, 3국 협의체를 정기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이 방한 일정을 마친 뒤 몽골을 찾는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그는 23일 최종건 외교부 차관과의 제9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 일정을 끝으로 중국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인근에 위치한 몽골을 방문한다.
중국은 미국 등으로부터 신장위구르 자치구 주민들에 대한 인권 탄압 문제로 비판받고 있다. 셔먼 부장관이 몽골을 방문하는 것만으로 중국이 불편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셔먼 부장관은 또 내달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차원에서 한·일을 잇달아 찾는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양국 군사훈련을 빌미삼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점친다.
셔먼 부장관이 한·일 방문 기간 양국 관계 개선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이날까지도 문 대통령 방일 여부를 결정짓지 못한 한·일은 소마 공사 망언 논란으로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았다.
JT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소마 공사는 지난 15일 취재진과의 식사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대일(對日) 외교를 가리켜 '마스터베이션(자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일본과의 관계에서 혼자서 신경전을 벌인다는 취지에서다.
국내에서 논란이 되자 주한일본대사관은 황급히 보도자료를 내고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주한일본대사가 소마 공사에게 엄중히 주의를 줬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외교부는 즉각 아이보시 대사를 초치해 일본 정부에 가시적이고 응당한 조치를 신속히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날까지도 묵묵부답하고 있다. 이에 더해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양국 관계 중재를 기대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박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 사람들은 한·일 관계가 굉장히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안다"며 "잘못 중재했다가는 오히려 미국이 곤란한 입장에 빠진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미국 중재로 문 대통령 방일이 성사되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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