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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레 저그를 들고 환하게 웃는 콜린 모리카와[EPA=연합뉴스]
임성재(23)와 동기인 콜린 모리카와(미국)가 클라레 저그(디 오픈 챔피언십 우승컵)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이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 제149회 디 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150만 달러·131억3300만원)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 경기가 18일(현지시간) 영국 켄트 샌드위치에 위치한 로열 세인트조지스 골프장(파70·7189야드)에서 열렸다.
최종 4라운드 결과 모리카와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아 4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로 2위인 조던 스피스(미국·13언더파 267타)를 2타 차로 누르고 클라레 저그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으로는 207만 달러(약 23억6100만원)를 받았다.
이날 오전 모리카와가 챔피언조로 출발했다. 1타 차 2위인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과 함께다.
4번 홀(파4) 선두였던 우스트히즌이 보기를 범하며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희비가 엇갈린 것은 7번 홀(파5)에서다. 우스트히즌은 또다시 보기를, 모리카와는 버디를 낚았다. 순식간에 2타가 벌어지는 상황.
모리카와는 8번 홀과 9번 홀(이상 파4) 버디 2개를 더해 3홀 연속 버디를 완성하며 도망가기 시작했다.
우스트이즌에게는 만회가 필요했다. 11번 홀(파3) 버디로 1타를 추격했다. 하지만, 13번 홀(파4) 보기로 주춤했다. 14번 홀(파5) 버디로 만회했지만, 이미 늦고 말았다. 같은 홀에서 모리카와도 버디를 잡았기 때문이다.
모리카와는 이후에 스피스를 신경 쓰기 시작했다. 보기 2개(4·6번 홀)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스피스가 7번 홀 이글에 이어 버디 4개(9·10·13·14번 홀)를 몰아쳤기 때문이다.
모리카와는 차분한 표정을 지었다. 15번 홀부터 18번 홀(이상 파4)까지 4홀 연속 파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모리카와는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71.43%, 그린 적중률 77.78%의 통계치를 냈다. 퍼트 수는 1.56개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모리카와는 투어 통산 5승을 기록했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지난해 PGA 챔피언십 이후 2승째다. 두 대회 모두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5세 이전에 2승을 거둔 선수는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모리카와 밖에 없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모리카와는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며 "프로 무대에 뛰어든 이후 내 능력을 의심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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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 홀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콜린 모리카와와 캐디(중앙)[AP=연합뉴스]
한편, 디 오픈 챔피언십에 출전한 유일한 한국인인 안병훈(30)은 이날 보기 없이 3타를 줄이며 3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3언더파 277타로 공동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내 드라이버를 사랑한다"던 브룩스 켑카는 8언더파 272타 공동 6위, 자신의 드라이버를 비난했던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는 2언더파 278타 공동 33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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