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홍콩 명보 등 외신에 따르면 이들 6곳 은행은 각각 HSBC, 스탠다드차타드, 중국은행(홍콩), 항셍은행, 동아시아은행, 건설은행(아시아) 등이다.
6곳 은행이 올 상반기 홍콩 전체 선분양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약 85%다. 구체적으로 중위안모기지(中原按揭)에 따르면 HSBC와 중국은행(홍콩)은 올 상반기 홍콩 선분양 아파트 담보대출 점유율이 각각 25.7%, 21.5%에 달했다.
헝다는 홍콩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중단에 대해 "현재 홍콩의 아파트 사업은 원래 계획대로 차질없이 진행 중이며, 홍콩 여러 은행과 여전히 양호한 협력관계를 갖고 있다고도 했다. 또 선분양 아파트 구매자에 주택담보대출을 적극 제공하는 은행들은 여전히 있다며 일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중단으로 영향을 받은 주택 구매 신청자에 대해선 거래일을 60일 늦추고 이에 따른 벌금도 면제해준다고 했다.
홍콩 대형 은행들이 헝다에 대한 돈줄을 조이는 것은 헝다그룹의 재무 건전성을 둘러싼 시장의 우려가 얼마나 급속히 악화했는지를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헝다그룹이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리면서 홍콩거래소에서 헝다그룹 주가는 이번 달에만 28% 넘게 폭락해 주가는 7홍콩달러 선까지 내려앉았다. 헝다그룹 채권가격도 폭락했다. 2025년 만기 달러채는 21일 달러당 6센트 하락한 49센트까지 내려앉았다. 블룸버그는 이는 사실상 투자자들이 헝다그룹의 잠재적인 디폴트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다니엘 팬과 윌리엄 하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21일 홍콩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중단은 헝다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은행들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봤다. 그러면서 유동성 위기 속 헝다가 지분을 국유기업에 매각하는 등 더욱 광범위하게 자산을 내다파는 '급진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도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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