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57년 만에 다시 열리는 도쿄올림픽이지만, 일본 내부에서는 경기 개최에 대한 자부심보다는 우려가 더 팽배한 듯 보인다. NHK는 23일 "이례적인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선수나 관계자의 감염 확대를 억제하면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대회가 될 수 있을지가 가장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이미 선수나 대회 관계자들의 감염이 잇따르고 있어 올림픽은 국민으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도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밤 일본 도쿄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오륜 조형물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도쿄올림픽은 23일 개막해 다음달 8일 폐막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특히 긴급사태가 선포된 도쿄도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NHK는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도는 방역의 고삐를 단단히 죄어왔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부터 감염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22일 도내 감염자가 2000명에 육박하는 등 개막을 앞두고 전염이 계속되고 있다"라면서 "도 간부 중에는 현재의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는 이도 있지만, 대회가 시작되면 올림픽 분위기가 (자연스레) 달아오를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라고 전했다.
도쿄도 내에서 입원하고 있는 환자는 22일을 기준으로 2500명을 넘어서면서 최근 1개월 사이에 2배가 됐다. 뿐만 아니라 자택에서 요양하는 환자도 많이 늘어나고 있고, 올림픽 관계자들에 대한 의료 대응도 해야 하기 때문에 의료 서비스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고바야시의 해임에 앞서 음악감독인 작곡가 오야마다 게이고도 학창 시절 장애 학생을 왕따시킨 적이 있다는 과거 발언이 다시 조명받으면서 사퇴했다. 지난 3월에는 고바야시와 함께 개·폐막식 연출 대표 책임자를 맡았던 사사키 히로시가 개막식 출연자로 섭외된 인기 개그우먼 와타나베 나오미에게 '돼지 분장'을 제안해 엄청난 비난을 받고 사임했다.
한편 도쿄올림픽 개막식은 23일 저녁 8시에 국립경기장에서 무관중으로 열린다. 올림픽은 다음달 8일까지 17일간 이어진다. 도쿄도는 대회 관계자들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교통 통제를 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선수들은 33개 종목에서 경쟁하게 된다. 이번 올림픽에는 200여 개국에서 1만1000여명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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