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골퍼, 캐디가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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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1-07-2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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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운드 중 심정지…심폐소생술로 살려

심폐소생술로 골퍼를 살린 '주니어 캐디' 최예빈 씨[사진=한국골프장경영협회 제공]


심정지로 쓰러진 골퍼를 캐디가 살렸다.

지난 23일 오후 3시경 강원 춘천시에 위치한 라데나 골프장에서 벌어진 일이다.

골프장에 소속된 캐디(최예빈 씨)가 라운드 중 심정지로 쓰러진 내장객을 심폐소생술(CPR)로 살려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최 씨가 '주니어 캐디'라는 점이다. 경력이 짧은 캐디를 '주니어 캐디'라 부른다.

당시 최 씨와 골퍼들은 불볕더위(36도) 속에서 라운드 중이었다. 해당 골퍼는 그린 위에서 퍼트하려던 순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를 목격한 최 씨는 즉시 무전으로 경기과에 상황을 알리고, 상태를 지켜봤다.

동반자들이 당황해 제대로 된 조치를 못 하자, 최 씨는 직접 'CPR'을 실시해 약 2분간 멈춰있던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

심정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 타임(적기)'은 5분이다. 최 씨의 침착한 대응으로 해당 골퍼는 두 번째 인생을 살 게 됐다.

이후 해당 골퍼는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고, 별다른 이상 없이 회복됐다.

최 씨는 "이전에 간호조무사 학원을 3개월 다닌 경험이 있다. 응급처치에 관심을 두고 있어서 당황하지 않고, 알고 있는 대로만 했을 뿐이다. 고객분께서 위급한 상황을 넘겨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똑같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산큐벡스(주)가 운영하는 라데나 골프장 관계자는 "현재 라데나에서는 'CPR' 교육을 춘천 소방서 등과 연계해 교육하고 있다. 경기 진행 카트에는 '심장 제세동기'도 설치돼 있어 위급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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