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5년간 8600억원 규모의 예산으로 모든 행정·공공기관의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정부 계획이 추진되는 가운데, 전환되는 정보시스템 수가 가장 많고 이를 위한 소요예산 규모가 가장 큰 내년 공공부문에 역대 최대 규모의 민간클라우드 시장이 들어선다. 대·중·소기업 규모의 민간클라우드 사업자들이 공공부문에서 주요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행정안전부의 '행정·공공기관 정보자원 클라우드 전환·통합 추진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1만5369개의 전체 정보시스템 가운데 1만9개의 정보시스템을 앞으로 클라우드로 전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각 시스템의 사용기간(내용연수)과 전환 비용·용이성을 기준으로 5년간의 연도별 클라우드 전환 대상 정보시스템 수와 소요예산을 추산했다.
계획 2년차인 내년 소요예산 규모가 2999억원, 전환 대상 정보시스템 수가 3151개다. 서버 대수로는 1만7596대이다. 5년간의 연도별 전환계획 가운데 내년 예산이 가장 많고, 전환 대상 시스템 규모도 가장 크다. 이는 정부가 디지털 뉴딜 목표로 '2025년까지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전환율 100%'를 제시한 가운데, 그 중간 목표인 '내년 전환율 50%'를 우선 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계획 첫해인 올해 소요예산 규모는 509억원, 전환 대상 정보시스템 수는 430개(서버 2735대)로, 연도별 계획 중 예산·전환대상 규모가 가장 작다. 이는 행안부가 작년부터 추진계획을 마련하면서 대부분의 정보시스템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등의 공공클라우드로 전환한다는 구상을 했다가, 올해 들어 민간클라우드 이용량을 더 늘리는 것으로 급선회한 결과로 보인다.
추진계획 기간 중 올해와 내년에 한해 민간클라우드 전환 비중이 공공클라우드를 훨씬 넘어선다. 2년간 소요예산(3508억원)으로 중앙행정기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의 정보시스템 3581개가 클라우드로 전환되는데, 이 가운데 민간클라우드를 이용해 전환될 정보시스템이 2793개(78%)다. 클라우드보안인증(CSAP)을 취득한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자들의 공공사업 최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남은 3년 동안 계획된 소요예산(5173억원)은 공공클라우드로 전환되는 정보시스템에 더 많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2023~2025년 클라우드로 전환될 시스템 6428개 중 민간클라우드 이용 정보시스템은 1759개(27%)로, 다시 공공클라우드 전환 비중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다만 행안부는 연도별 클라우드 전환계획이 실행되는 과정에서 예산 규모와 기관 여건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작년까지 클라우드 전환 대상인 정보시스템의 전환율은 17%로 파악됐다. 정부는 내년 전환율 50% 달성을 위해 2년간 33%를 더 전환해야 한다. 행안부는 이 기간 동안 행정·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전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내년까지 기관의 전환 비용 일체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2023년 이후에도 기관이 응용프로그램 관련 예산을 확보해 전환하도록 하고 나머지 비용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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