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히지 않는 코로나, 3분기 경제 불확실성 경고음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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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박성준 기자
입력 2021-08-0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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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 확진자 1442명… 26일 연속 네자릿수 기록

  • 수도권 이외 지역도 거리두기 3단계 격상… 휴가철 소비 타격 우려

  • 홍남기 "4차 확산, 하반기 경제운용에 큰 리스크" 지목

지난 31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이 예년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재확산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3분기 한국 경제의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월까지의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고 한국 경제의 회복을 이끌고 있는 수출이 버티고 있지만, 내수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정부가 목표로 삼은 4.2% 성장률 달성에 적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442명으로 26일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돌입에 대해 "짧고 굵게 끝내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수도권 외 지역도 거리두기 단계가 3단계로 상향하는 등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4차 확산 전 한국 경제는 일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분기 대비 0.7% 성장했다. 이 중 민간소비가 3.5% 증가하며 2009년 2분기(3.6%)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전 산업 생산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동시에 상승하며 전월 대비 1.6% 증가했다. 전(全)산업생산지수는 112.9(2015년=100)로 역대 최대치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도 5월의 -1.8%에서 1.4%로 반등했다.

경제 반등을 이끌고 있는 수출은 7월까지도 버텼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수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29.6% 증가한 554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월별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출 증가율은 5월 45.6%, 6월 39.8%를 기록하는 등 점차 둔화하고 있다. 경제 여건상 기저효과의 한계치에 접근하기도 했고,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 등 환경 변화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수출이 버티더라도 내수가 회복되지 않으면 경제 회복에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4차 확산으로 인한 가장 큰 우려도 휴가철 성수기 소비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것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월 초부터 시작된 4차 확산은 하반기, 특히 3분기 경제에 파급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 경제운용에 큰 리스크 요인"이라고 밝혔다.

3분기에 대한 불안감은 심리 지표에서 먼저 포착됐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SI)도 전월보다 7.1포인트 하락한 103.2를 기록했다.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5개월 만에 하락했다. 7월 전 산업 업황 실적 BSI는 87로 전달 대비 1포인트 내렸고, 제조업 BSI도 마찬가지로 1포인트 내린 97을 기록했다.

4차 재확산이 3분기, 더 나아가 하반기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한은은 3분기가 역성장을 할 정도로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기업, 가계가 수 차례의 재확산을 겪으면서 학습효과를 얻어 코로나19의 영향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또한 "4차 확산의 충격이 경제적 측면에서 어떻게 전개될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며 "지난해 초 1차 확산 이후 모든 경제주체가 적응하려 노력해온 시간과 경험이 있기에 부정적 영향이 이전만큼 크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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