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중신궈지(中芯國際·SMIC, 688981·상하이거래소/0981.HK)의 2분기 순익이 급증했다.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요 증가에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SMIC는 5일 저녁(현지시각) 2021년 2분기 실적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이 기간 매출이 13억4400만 달러(약 1조5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3.2% 증가했으며, 전 분기 대비로도 21.8% 늘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순익은 6억878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98.5% 급증했고, 매출총이익률도 30.1%로 1년 전의 26.5%보다 높아졌다.
구체적으로 스마트폰, 스마트홈, 가전제품을 통한 매출 달성 비중이 각각 31.6%, 12.4%, 25.1%를 기록했다. 지역별 매출 점유율은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거둔 수익이 63% 수준이었으며, 북미지역이 23%, 아시아가 13.8%를 차지했다.
SMIC의 실적 상승은 최근 전 세계 전자제품 및 자동차 반도체 공급 차질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것에 따른 것이다. SMIC는 다수 중국 반도체 개발 업체와 미국 퀄컴의 주요 생산 협력사이기 때문에 수혜가 컸다는 분석이다.
다만 미국에 제재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SMIC의 자오하이쥔과 량멍쑹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추가된 이후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일하고 있다”며 “블랙리스트로 인한 영향이 이어지면서 아직도 많은 불확실성이 언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이들은 “SMIC는 반도체 생산 중단의 위험을 낮추고 비즈니스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다수 공급 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특정 주요 생산 장비와 재료는 이미 확보한 상태”라고 부연했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 군사 기업과 연관이 있다는 이유로 SMIC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미국 반도체 업체들이 SMIC에 반도체 기술·장비를 수출하려면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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