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중국 증시 주요 주가지수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반도체주가 랠리를 펼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중국 내 칩 판매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중국산 반도체가 엔비디아를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43.25포인트(1.14%) 오른 3843.60, 선전성분지수는 276.30포인트(2.25%) 상승한 1만2571.37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77.66포인트(1.77%), 103.97포인트(3.82%) 오른 4463.78, 2827.17에 마감했다.
반도체주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 중신궈지(中芯國際·SMIC)는 17%, 중국판 엔비디아로 불리는 한우지(寒武紀·캠브리콘)는 15% 넘게 급등하며 각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캠브리콘은 마감가 기준으로도 구이저우마오타이를 넘어서며 중국 증시 시총 1위로 올라섰다.
이날 새벽 엔비디아가 2분기 실적발표를 한 가운데 엔비디아의 3분기 가이던스(예상 전망치)에 중국 대상 H20 칩 판매가 제외되면서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됐다. 반면 엔비디아의 H20을 대신할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반면 홍콩 항셍지수는 메이투안의 실적 악화로 투자 심리가 짓눌리면서 장중 1%가량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메이투안은 전날 저녁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7%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알리바바와 징둥 등이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출혈경쟁이 격화한 영향이다. 이에 메이투안 주가는 장중 최대 7% 넘게 급락했고 알리바바와 징둥도 장중 최대 3~4%대 하락율을 보였다. 중국과 홍콩 증시에 이중 상장된 SMIC는 홍콩에서도 장중 최대 11% 넘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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