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는 9일 온라인 비대면으로 개최된 ‘K-선생님 이음 한마당’에서 영상축사를 통해 전 세계 한국어 교육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 여사는 축사에서 “전 세계 초·중·고교와 세종학당에서 한국어와 한국을 가르치고 계신 선생님들, 재외동포 청소년들에게 한국인이라는 정체성과 자긍심을 심어주고 계신 한글학교 선생님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한국어 교육자들의 현장경험 공유와 상호교류, 소통을 위해 교육부·외교부·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 개최한 이번 행사에는 해외 초·중·고교, 세종학당, 한글학교 교원 등 한국어 교육자 1070여명이 비대면으로 참석했다.
먼저 김 여사는 지난 6월 스페인 순방 기간 방문한 바르셀로나 세종학당 이야기를 소개했다. 당시 김 여사는 학생들에게 윤동주 시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을 선물하고, 학생들과 ‘별 헤는 밤’을 낭송했다.
김 여사는 “스페인 학생들과 함께 윤동주 시인의 시를 읽으며 벅찬 감동을 느꼈다”면서 “윤동주 시인의 ‘새로운 길’을 한 구절씩 또박또박 낭송하는 학생들을 보며 ‘새로운 길’을 향한 각자의 꿈들이 꼭 이뤄지길 바랐다”고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케이팝 등 한류의 급속한 확산과 함께 한국문화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한국어와 한국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많은 해외 한국어 학습자들이 한국 유학과 한국에서의 취업을 통해 각자의 나라와 한국을 잇는 가교가 돼 함께 희망찬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한글과 한국어에 대한 세계인의 열정은 한국과 한국인을 바라보는 호의와 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모든 것이 한국어 교육자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 덕분”이라며 “한국어 교사로서의 사명감, 한국어와 한국을 세계에 알리고 싶은 열망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계신 K-선생님,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사명을 다하고 계신 그곳이 세계 속의 작은 한국”이라고 역설했다.
김 여사는 “한국어라는 열쇠로 대한민국과 세계로 나아가는 문을 열어주고 계신 K-선생님들의 건승을 기원한다”면서 “더 많은 세계인들이 한국어로 연결되고, 연대할 수 있는 내일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행사 중 해외 한국어 교육자들의 생생한 현장 경험을 공유한 ‘K-선생님 이야기 콘서트’는 한국어 선생님으로서 가장 마음에 남는 순간과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업 중 재미있는 이야기를 주제로 진행됐다.
프랑스 몽펠리에 한글학교 이장석 교장은 비대면 수업으로 언니의 수업까지 자연스럽게 청강한 동생의 한국어 실력이 눈에 띄게 성장해 ‘월반’까지 하게 된 이야기를 전했다.
이집트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디나 예히야 교원은 바다로 휴가를 간 학생이 비대면 수업에 빠지지 않기 위해 수영복을 입고 출석한 일화와 6개월 동안 매주 2번씩 3시간이나 떨어진 세종학당까지 와준 학생이 있었다며 한국어·한국문화에 대한 열기를 전했다.
이 밖에 타슈켄트 한국교육원의 아드하모바 사이다, 태국 한국교육원의 팟라파 팍방, 미국 디트로이트 세종한국학교 김선미 교장,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세종학당 유영호 파견교원 등이 한국어 교육 현장의 보람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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