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빠르게 회복
지난 주 발표된 고용지표는 예상치를 웃돌았다. 강세를 보이는 고용시장에 테이퍼링 논의에도 탄력이 붙었다. 지난 6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94만3000개 증가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84만5000개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였다. 80만 개만 넘어도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나온 깜짝 고용호조는 자산매입 규모 축소 논의에 더욱 불을 붙이고 있다. 실업률 역시 5.4%를 기록, 예상치(5.7%)보다 0.3%포인트 낮았다.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고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된다고 평가하면서 올해 말 실업률이 4.1%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보았다. 앞서 발표된 7월 실업률은 5.4%였다. 또 내년 말에는 실업률이 3.5%까지 하락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완전고용 상태로까지 돌아갈 수 있다고 보았다.
CNBC는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미국의 신규 고용자 수가 9월에는 100만 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올해 고용자 수가 35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골드만의 전망이다"라고 9일 전했다.
골드만은 연말로 가면서 신규 고용이 더욱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특히 9월 연방 실업 수당의 종료로 저임금 서비스 직군의 고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았다.
실제로 노동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고 있다. 9일 발표된 노동부 JOLTs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6월 채용공고는 1007만3000건을 기록했다. 5월 수치는 920만9000 건에서 948만3000 건으로 수정됐다.
미국의 채용공고는 이미 지난 3월부터 통계작성 이래 최다를 경신하고 있다. 전문·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이 22만 7000건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소매·무역 부문이 13만3000 건 늘어나면서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바이러스 확산이 되고는 있지만, 경제에 대한 영향이 이전보다는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JP모건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경제는 이제 감염병 시대에 적응하면서 경제 회복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정 부양뿐 아니라 기업, 근로자, 소비자들이 화상회의를 비롯해 온라인 대체 등으로 변화에 적응한 덕분에 경제는 바이러스에 덜 취약해졌다고 켈리 전략가는 분석했다.
매파 목소리 강해진 연준
고용 지표 호조가 확인되면서 연준 구성원들의 발언도 매파적 색채가 뚜렷해지고 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이미 목표치에 도달했기 때문에 고용시장 개선이 이어진다면 올해 4분기 자산매입 축소가 당겨질 수도 있다고 보았다.9일 연설에 나선 보스틱 총재는 "7월에 이어 8월에도 고용지표 개선이 이어질 수 있다면, 목표를 향해 실질적으로 나아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의 방향 변화에 대해 재고해 볼 시기라고 지적했다.
또한 계속해서 물가를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이며, 2022년 말까지 금리인상 요건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9일 연설에서 "노동 공\급보다 수요가 늘고 있다"라면서 "저임금 일자리에서 임금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물가 상승이 테이퍼링을 할 수 있는 기준에 상당히 가까워졌다고 짚었다.
이처럼 연준 구성원들이 잇따라 긴축 옹호 발언을 내놓자 JP모건은 "조기 테이퍼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