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2020년) 한국 낭자들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3승을 거뒀다.
5개 메이저 대회 중 1개(에비앙 챔피언십)가 취소된 상황에서의 3승이라, 75%의 확률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한국 낭자들이 LPGA 투어의 대세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야기가 다르다. 증명이 흔들리고 있다. 지금까지 4개의 대회(ANA 인스피레이션, US 위민스 오픈,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가 열리고 닫혔지만, 한국 낭자들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한국 낭자들에게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스코틀랜드 카누스티에 위치한 카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2·6850야드)에서 열리는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위민스 오픈(총상금 450만 달러·약 52억8500만원)은 설욕전이나 다름없다.
만약, 한국 낭자들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면 메이저 무관이었던 2010년 이후 11년 만이다.
설욕전에 나서는 한국 낭자들은 총 14명이다. 박인비(33), 유소연(31), 박성현, 김세영(이상 28), 전인지(27), 김아림(26), 이정은(6·25) 등이 출사표를 냈다.
여자골프 세계 순위(롤렉스 랭킹) 2위 고진영과 7위 김효주(이상 26)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박인비는 대회 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대회에 출전하게 돼 설렌다. 지난 몇 년 동안 이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냈다. 한국과 올림픽이 열린 일본 도쿄에서는 더웠지만, 여기는 날씨가 시원해서 좋다"고 말했다.
대회장의 총 전장은 2011년에 비해 360야드 늘어났다. 이에 대해 그는 "코스에 변화가 있는 것 같다. 전장이 길어졌다. 여기는 바람에 따라 코스가 변화한다.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대회에는 올해 우승컵을 들어 올린 19명 중 17명이 출전한다. 빠진 2명은 공교롭게도 고진영과 김효주다.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 6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은 이번 기회에 순위 굳히기와 상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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