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홍범도 장군의 유해 안장식 추모사에서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크즐오르다에 조성된 홍범도 거리와 공원 묘역을 찾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봉오동 전투와 독립전쟁 최대의 승리 청산리 대첩을 이끌었던 독립전쟁의 영웅,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이 오늘 마침내 고국산천에 몸을 누이신다”면서 “장군이 안식을 취할 이곳 국립대전현충원에는 많은 애국지사들이 잠들어 계신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조국을 떠나 만주로, 연해주로, 중앙아시아까지 흘러가야 했던 장군을 비롯한 고려인 동포들의 고난의 삶 속에는 근현대사에서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온갖 역경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면서 “우리는 다시는 그런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절치부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는 평범한 사람들이 함께 만든 ‘승리와 희망의 역사’”라며 “나라를 되찾겠다는 의기 하나로 모여든 무명의 청년들과 간도 지역으로 이주한 수십만 동포들이 승리의 주역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모두가 함께 만든 승리는 나라를 잃은 굴종과 설움을 씻고, 식민 지배에 억압받던 삼천만 민족에게 강렬한 자존심과 자주독립의 희망을 심어줬다”면서 “정부는 카자흐스탄에 있는 장군의 묘역 관리 등 고려인 사회의 자부심이 변함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독립운동사를 제대로 밝히고 독립유공자들과 후손들을 제대로 예우하는 것이 그 시작일 것”이라며 “아직도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애국지사들이 많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들이 많으며 가려진 독립운동의 역사가 많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장군의 귀환은 어려운 시기,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위기극복에 함께하고 있는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며 “장군이 고향 흙에 흘린 눈물이 대한민국을 더 강하고 뜨거운 나라로 이끌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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