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 13일 사모펀드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컨소시엄과 함께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의 지분 100%를 8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이번 계약에는 요마트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스토어스코리아(DHSK) 매각 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매각 난항을 겪어온 DH가 사업 단순화로 몸값을 낮추기 위해 DHSK를 매각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는 자회사 DHK와 DHSK를 통해 한국에서 사업을 운영해 왔으나, 지난해 12월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DHK를 매각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다만 DHSK는 DHK와 별도의 법인이기 때문에 공정위 매각 명령과는 무관하다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
DHK 관계자는 “공정위는 요기요 지분 100%를 매각하라고 명령했기 때문에 요기요 운영사인 DHK에 대한 매각을 진행해온 것”이라며 “DHSK는 DHK가 아닌 DH 소속이라 매각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DHSK는 국내에서 퀵커머스 서비스인 요마트 사업을 운영 중이다. 요마트는 도심 물류거점을 활용해 생필품 등을 30분 내에 즉시 배송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해 현재 서울 11개 구로 사업 범위를 확대했다.
하지만 DHK가 GS리테일 컨소시엄에 넘어가는 상황에서 DHSK의 기존 사업이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요마트는 요기요 앱 내에서 하나의 카테고리로 운영돼 왔기 때문에 요기요와 별도로 떼어내기엔 구조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요마트 사업이 철수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DH가 우아한형제들(배민)을 인수하면서 요마트와 유사한 사업을 계속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배민은 요기요보다 1년 먼저 퀵커머스 서비스인 ‘B마트’를 시작해 이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았다. 오히려 요마트는 이에 밀려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만일 DH가 요기요를 매각한 이후에도 별도로 요마트 사업을 이어갈 경우 잡음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공정위 매각 대상이 DHSK가 아닌 DHK라고 선을 그었지만, 양사 간 업무 연관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DHSK는 DHK의 신사업 본부에서 분리 설립됐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자세한 사항을 언급할 순 없지만 DH의 매각 명령 이행 과정에서 (DHSK 사업이)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며 요마트 사업 철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DH 측도 지난 6월 요마트 사업 철수 방안을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하진 않은 상태다. DHK 관계자는 “현재 매각에 대한 계약을 완료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 매각 절차 종료 이후 요마트 사업 방향성에 대한 답변을 하기 애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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