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끝자리 7번까지 예약이 끝난 18일 0시 기준으로 18~49세 1234만4251명 가운데 744만674명만 동참해 예약률은 60.3%에 그쳤다.
앞서 백신 접종을 거부했거나 취소했던 만 60~74세 미접종자의 예약률은 더 처참하다.
예약을 하지 않은 151만9347명 가운데 35만7190명만 추가로 예약을 하면서 예약률이 23.5%에 머물렀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그간 잔여 백신, 얀센 백신, 사회필수요원 등으로 이미 접종을 받은 만 18~49세가 671만명으로, 예약 접종률이 60.3%에 그치더라도 70%에 근접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하지만 다른 연령대에 비하면 예약률은 저조한 편으로, 만 60~74세의 경우 80.7%, 50대는 84%의 예약률을 기록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백신 예약률 향상을 위해 다양한 고육지책을 펴고 있다.
‘10부제’ 기간에 예약을 하지 못한 대상자에게는 19∼21일 다시 기회가 주어지는데, 만 36∼49세는 19일 오후 8시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만 18∼35세는 20일 오후 8시부터 21일 오후 6시까지 예약할 수 있다.
오는 21일 오후 8시부터는 만 18∼49세 전체가 추가로 예약할 수 있으며, 22일부터 내달 18일까지는 10부제 예약 미참여자를 포함, 모든 대상자가 예약을 신규로 하거나 기존 예약 일정을 변경할 수 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1차 접종자는 2378만511명으로, 전체 인구(작년 12월 기준 5134만9116명)의 46.3% 수준이다. 2차까지 마친 접종 완료자는 1049만1866명으로 20.4%의 접종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백신 기피 현상에 대해 코로나19 항체형성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접종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등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데 따른 공포감으로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커진 것도 원인으로 꼽았다.
물론 의외성도 있다. 백신 기피자는 여전히 백신 접종을 미루고 있지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30대까지 확대한 후 잔여백신 신청률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실제 30대까지 AZ 잔여백신 접종을 허용한 지난 17일 하루 동안 신청자가 1만1651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85.9%인 1만여명은 모두 3040 연령층이었다.
방역당국은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한 당일 시스템으로 신속하게 접종을 마칠 수 있는 안도감, 강제성이 없는 자율 접종이라는 점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앞서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 류근혁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 등 정부 대표단이 미국 모더나 본사를 방문했지만 확실한 공급 계획을 듣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급이 늦춰지고 있는 모더나 백신 계약에 대해 “연간 공급분을 전체적으로 정하고 이후에 세부적인 분기·시기별 공급 계획은 협의를 통해 확정하지만 구체적인 물량, 공급 일정 등은 대외비”라며 확답을 하지 못했다.
정부는 이번 주까지 모더나사로부터 향후 공급물량 및 시기 등을 문서로 통보 받을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할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 우선 공급하는 방안 역시 모더나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이날 중대본 회의를 통해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총리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젊은 층에서도 감염이 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은 감염위험을 낮출뿐 아니라 입원과 사망 가능성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효과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10부제로 진행해온 40대 이하 접종 예약 1차가 마무리되지만, 이번에 참여하지 못한 분들은 추석 연휴 전까지 언제라도 예약의 기회가 남아있다”며 “60세 이상 어르신들은 델타 변이로 인한 4차 유행에 더 취약할 수 있어 가족과 이웃 등 주변에서도 접종 참여에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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