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전격 인상…2년 9개월 만에 0.25%p↑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역대 최저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1년 넘도록 계속된 초저금리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린 것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했다고 발표했다. 

한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은 지난 2018년 11월(1.5→1.75%)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이후 지난해 5월 사상 최저인 연 0.5%로 추가 인하하고 1년 넘도록 현 수준을 유지해왔다. 

금통위의 이번 금리 인상은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금융불균형 상황에 대한 심각성과 물가상승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학습 효과 등으로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경기 악영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가계부채 급증과 부동산 가격 등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금융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