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5년까지 전기차 충전소 20만기를 보급한다. 도보 5분 거리 내에 촘촘한 전기차 충전망을 구축해 전기차 50만대 시대에 대비하겠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기차 및 충전소 확대 방침을 30일 발표했다. 오 시장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화하는 탄소중립도시를 목표로 전기차와 충전소 대중화를 공약사항으로 제시한 바 있다. 실제 수송부문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서울시에서 배출하는 전체 온실가스의 19.2%에 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체 설문조사 결과 충전소 부족(41.7%), 충전속도(19%) 등 충전 관련 장애요인이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전기차 구입의 애로사항으로 꼽혔다"면서 "기존 전기차 보조금 위주의 정책에서 충전 인프라 확충으로 대대적인 정책적 변환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 공급 목표는 급속충전기 5000기, 완속충전기 19만5000기 등 총 20만기다. 생활주변 도보 5분 거리 내에 전기차 충전망을 구축해 2025년 50만 전기차 시대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시가 보유한 전기차 충전기는 급속충전기 1252기, 완속충전기 7155기 등 총 8407기로 전기차 약 5만40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분량이다. 시에 등록된 전기차는 지난 7월 말 기준 2만9300여대로 서울지역 자동차 등록대수(317만대)의 0.9%에 해당한다.
시는 거점별로 충전소를 달리 설치한다. 환승주차장 등 주요 교통거점과 공영주차장, 주요 체육 및 문화시설 등에는 초급속 충전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주거시설과 업무시설에는 장기간 주차 특성을 반영해 완속 및 콘센트형 충전기를 보급한다.
충전 시설이 열악한 단독주택과 빌라 밀집 지역에는 주택가 공영주차장,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 등에 완속 충전기를 보급한다. 특히 택시, 버스 차고지와 택배화물차량 물류센터 등에는 급속충전기를 집중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시는 2025년까지 전기차 27만대 보급 목표도 제시했다. 구체적 달성 목표는 승용차 17만5000대, 화물차 1만9000대, 택시 1만대, 버스 3500대(마을버스 490대 포함), 이륜차 6만2000대이다.
시는 보급 목표를 채우면 서울시 전체 차량 가운데 전기차 비율이 6.6% 수준으로 상향된다고 설명했다. 택시의 경우 전체 택시의 15%가 전기택시로, 시내버스는 전체의 40% 이상이 전기버스로 전환된다.
특히 배달용 이륜차의 경우 100%가 전기로 전환된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배달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륜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배달 이륜차는 주택가 소음의 주범이자 주행거리가 길어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한다"면서 "배달용 전업이륜차 3만5000대를 100% 전기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신규 등록 택배용 화물차도 100% 전기화물차로 전환한다. 2023년부터는 신규 등록 어린이 통학버스 역시 100% 전기차로 전환한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서울의 온실가스 배출량 19.2%를 차지하는 수송부문의 탄소중립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서울시는 선제적으로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 전기차 이용이 편리한 도시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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