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은 게임업계 뺨 때린 중국 정부… 업계 "타격은 크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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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09-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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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주가하락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

  • 中 게임규제로 韓0 게임산업 위축 불가피

  • 이미 외자판호 시행에 매출 비중 적고

  • 성인대상 유료게임 많아 영향 제한적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그간 외자판호(해외 게임의 중국 서비스 허가권) 발급 중단으로 중국 시장 진출이 막혀왔던 게임업체들에 악재가 다시 터졌다. 중국 정부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주말과 휴일에만 하루 1시간씩 온라인 게임을 허용하는 초강도 규제안을 내놓으면서 업계 안팎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게임업계는 대부분 성인게임 위주로 개발이 이뤄진 데다 중국 매출이 크지 않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는 반면 잠재 고객인 청소년들에 대한 게임 이용규제로 게임 산업 전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1일 금융투자업계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국의 게임 부문을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서는 18세 미만 청소년의 경우 향후 금요일과 주말, 휴일에 한해 오후 8~9시 1시간만 온라인 게임을 허용하는 내용의 규제안을 발표했다. 국가신문출판서는 게임 회사들이 이용시간 제한과 게임 중독 방지 시스템을 잘 가동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중국 당국은 미성년자의 온라인 게임 이용 시간을 휴일에 하루 3시간, 그외의 날은 하루 1.5시간으로 제한한 바 있다.

중국 정부 발표가 있고 하루가 지난 이날 게임주는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인포스탁 게임 테마에 속한 35개 게임 관련 기업의 주가는 이날 평균 0.35% 상승하면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35개 중 상승한 종목은 14개, 하락한 종목은 20개였다. 상승종목의 오름폭이 커 착시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종목별로 보면 신작 메타버스 게임인 '도깨비'의 게임 영상이 호평을 받으면서 급등세를 이어오던 펄어비스 주가는 7.75% 급락하며 크게 부진했다. 반대로 신작인 블레이드앤소울2의 과금 문제와 유저들의 외면 등으로 매물 출회가 이어졌던 엔씨소프트는 1.69% 소폭 상승하며 약진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게임 규제는 국내 게임사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오히려 주가 하락은 다른 이유라는 설명이다.

한 중견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업체들은 그간 중국 정부의 외자판호를 받지 못해 신규게임을 중국에서 서비스 할 수 없었고, 이에 따라 중국 매출 역시 크지 않다”면서 “중국에 진출한다 해도 국내 게임업체들이 개발한 게임들이 대부분 성인들을 타깃으로 한 부분 유료화 게임들로, 청소년 규제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대형 게임 관련주의 주가 하락은 그간 공매도 세력들이 게임업체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데, 이에 따른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며 “중국발 이슈로 영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공매도 세력 때문으로 조심스럽게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게임업계 규제는 중국 내 게임 산업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최고 수준의 미성년자 게임 시간 제한을 선언하면서 미국 시장에 상장한 넷이즈가 급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며 “이번 게임 시간 제한은 중국 내에서 향후 게임 소비층, 특히 하드 유저의 잠재력을 확 낮춘다는 점이 악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의 텐센트 사례로 볼 때 해외는 몰라도 중국 내 광고 및 게임 등의 성장성을 빠르게 올리는 게 쉬울지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번 청소년 게임 셧다운제를 세계 최강수준으로 강화한 것은 올해 텐센트가 만든 자체 규정을 넘는 초강수로 보인다"며 "정신적 아편으로 규정했던 게임에 대한 정부의 강화된 조치이자, 시진핑주석의 공동부유, 민생(중산층 학부모 중심)정책의 단면"이라고 평가했다.

전 연구원은 “중국 게임업계는 16세 이하 연령이 게임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6%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매출적인 타격 외에 게임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태도, 청소년 게임접근성 차단에 따른 미래성장성 둔화 등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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