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통신회사에서 종합 정보통신(IT) 기업으로 변하고 있다. 통신을 넘어 미디어,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등 전방위로 사업을 확장 중인 이통3사는 ‘IT 인력 양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6일 SKT 뉴스룸에 따르면, SKT 전체 임직원 5026명 중 1114명이 개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성원 5명 중 1명이 개발자라는 얘기다. 개발자 중 52.1%는 인공지능(AI) 개발 분야(T3K·AI&CO)에서 활동 중이다. MNO센터 직속(17.1%), 클라우드 트렌스포메이션 센터(13.8%), ICT 인프라 센터(8.5%), 기타(8.35)가 뒤를 이었다.
T3K는 AI, 모바일에지컴퓨팅(MEC) 등 SKT의 미래 기술을 책임지는 연구 개발 조직이다. AI&CO는 AI 에이전트, 누구(NUGU) 서비스를 개발한다. 사실상 AI가 모든 사업의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조직 구성부터 SKT가 AI 빅테크 기업으로 향하고 있음을 내비친 셈이다.
SKT 개발자 중 여성개발자 비율은 12.7%로 전 세계 여성 개발자 비율(6%)보다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자 평균 연령은 39세로 전체 구성원 대비 3.8세 젊었다. SKT는 지난 6월 개발자 기술 공유·소통 플랫폼인 ‘데보션’을 오픈했다. SKT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 SK(주)C&C, SK브로드밴드, SK플래신 등 ICT패밀리사의 개발 전문가들이 외부 개발 인재와 소통하고 기술을 공유한다.
최근 SKT는 근무형 인턴십 ‘티웍스(T-Worx)’를 여름방학 기간 동안 운영했다. T-WorX는 지난 2018년부터 시행된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실제 T-WorX를 거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는 경우도 있다. SKT는 인턴사원의 전공과 직무를 고려해 부서를 매치하고 관련 부서 사업과 관련된 기획·개발 과제를 수행하도록 했다.
KT는 인공지능 핵심인재 양성에 방점을 찍었다. 최근 KT는 한양대와 손잡고 ‘AI 응용학과’를 한양대 석사과정 커리큘럼으로 개설했다.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한 KT는 AI 우수인재를 확보해 미래 성장엔진인 AI 기술력과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의도다.
AI 응용학과에선 연간 최대 20명을 선발해 자연어 처리, 음성인식, 딥러닝 등을 교육한다. 졸업 후에는 KT 융합기술원에서 연구·개발(R&D) 연구원으로 근무한다. KT 관계자는 “AI 인재를 필요로 하는 기업은 많지만, 국내 전문인력은 매우 부족하다”면서 “AI 응용학과 개설로 인공지능 우수인재 확보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공모전을 통해 인재를 수혈한다. LG유플러스는 2013년부터 공모전을 통해 고객생활연구(LSR)·사용자 경험(UX) 분야 우수 인재를 채용 중이다. 공모전 주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라이프스타일 변화 트렌드, 미디어·OTT 시장 변화에 따른 미디어 서비스 제안 등이다. 오는 28일에 수상작을 발표하고 인턴십 혜택도 주어진다. 향후 최종 면접 후 신입사원으로 채용하기도 한다. LG유플러스는 “LG유플러스와 함께 혁신을 창출할 많은 인재들이 지원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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