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디추싱 주춤한 사이… 라이벌의 거침없는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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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9-0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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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오차오추싱, 6800억원 실탄 조달···영토 확장 나섰다

  • 디디추싱 규제 '반사이익'··· 7월 차량호출 건수 급증

  • 中 고강도 규제 속 디디추싱 앞날은···

차오차오추싱[사진=웨이보]


중국 당국의 규제 표적이 된 중국 최대 차량호출서비스기업 디디추싱(滴滴出行)이 주춤하는 사이에 경쟁사인 차오차오추싱(曹操出行)의 거침없는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차량호출 시장에서 '철옹성'과 같았던 디디추싱 위상도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디디추싱 '맞수' 6800억원 실탄 조달···영토 확장 나섰다

7일 중국 증권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차오차오추싱은 전날 저녁 38억 위안(약 6819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중국 차량호출 서비스 업계에서 처음 이뤄진 투자이자 지난해·올해 통틀어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였다.

특히 차오차오추싱의 이번 투자에는 쑤저우 현지 국유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쑤저우 상청금융홀딩스, 쑤저우 고속철신청국유자산홀딩스, 쑤저우도시건설투자발전유한공사 등이다. 

증권일보는 "전통 공업도시인 쑤저우가 산업인터넷 경제 발전을 눈여겨보면서 인터넷 플랫폼 기업에 투자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시장은 차오차오추싱이 쑤저우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고속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오차오추싱 투자는 최근 당국의 강도높은 규제로 중국 차량호출업계 1위 디디추싱이 '정체' 행보를 보인 가운데 이뤄졌다.

차오차오추싱으로선 이 기회를 틈타 시장 점유율을 넓혀 나가겠다는 심산이다. 차오차오추싱은 이번 투자로 조달한 자금을 기술 연구개발, 사업 확대, 서비스 품질 개선, 차량기사 권익 보호 등에 투입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디디추싱 규제 '반사이익'··· 7월 차량호출 건수 급증

차오차오추싱은 디디추싱보다 3년 늦은 2015년 5월에야 차량 공유 시장에 뛰어든 후발주자다. 하지만 중국 제1호  신에너지차 차량공유 플랫폼이란 타이틀을 내걸었다. 중국 최대 민영자동차 기업인 지리자동차가 세운 업체라는 후광도 작용했다. 

올해 8월 말까지 중국 62개 도시에서 차량호출, 택시 등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이용자 수만 6000만명이 넘는다. 

특히 디디추싱에 대한 당국의 규제 압박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7월부터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고 한다. 디디가 주춤한 사이 요금 인하, 기사 인센티브 제공 등으로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다. 

궁싱(龔昕) 차오차오추싱 CEO는 "7월 차량호출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0%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석달 전과 비교하면 7월 한달 차량 호출건수는 갑절 이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지리자동차의 공격적인 지원 사격도 이어졌다. 지난달 4일 지리자동차는 차오차오추싱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7000만 위안을 투자했다. 앞서 6일 디디추싱의 시리즈B 투자 발표회 자리에는 리수푸 지리자동차 회장이 직접 참석했을 정도로 차오차오추싱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中 고강도 규제 속 디디추싱 앞날은···

디디추싱[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실 그동안 중국 차량호출 서비스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점령한 디디추싱은 다른 경쟁업체에겐 '철옹성'처럼 여겨졌다. 지난 2년간 디디추싱의 장벽에 막혀 다른 중국 차량호출 기업엔 투자금도 거의 끊기다시피했다. 

중국 중국 차량호출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디디추싱의 월평균 호출건수는 5억6000만건 이상으로, 차오차오추싱(1600만건), T3(1500만건)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해 6월말 뉴욕증시에 상장한 디디추싱에 인터넷 보안 심사 등을 이유로 규제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중국 정부는 디디추싱이 보유한 국가 안보와 관련한 민감한 빅데이터가 해외로 반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디디추싱은 이번 보안 심사가 끝날 때까지 신규 이용자도 받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일각에서는 국유기업들이 디디추싱의 지분 확보에 나서서 사실상 기업을 통제할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공정한 시장 경쟁 환경을 만들겠다는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 텐센트 등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독점, 시장 불공정 행위를 단속한 그 다음에는 빅테크에 대한 국유자본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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