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협력 선포식’에서 “생산기술을 디지털화하고, 제조공정을 자동화해 2030년까지 생산성을 30% 이상 높이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친환경·스마트 선박 수요 증가에 맞춰 사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생산성을 더욱 향상시키겠다”면서 “직업훈련과 미래인력양성센터 같은 체계적 인력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스마트 선박 개발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 2030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50% 달성을 목표로 오는 12월부터 충돌사고 방지, 최적 항로 결정, 고장 예측 진단이 가능한 자율운항시스템을 개발해 시험 운영할 것”이라며 “친환경화·스마트화의 강점을 살려 ‘흔들리지 않는 세계 1등 조선 강국’을 굳히면서 동시에 세계의 탄소중립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 구축에 힘쓰겠다”면서 “중소 조선소, 기자재 업계가 독자적인 수주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마케팅·금융·수출·물류까지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겠다. 2030년까지 관공선의 83%를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해 중소업체들의 국내 수주 기회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순신 장군을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속도는 느리지만 튼튼하고 방향 전향이 빠른 전술이었다. 조선산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우리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전략이 있어서 가능했다”면서 “강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고 이 시대의 새로운 학익진 전술로 만든 성과”라고 평가했다.
세계 1~5위를 차지하는 우리 조선산업은 최근 13년 만에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으며, 올해도 이미 불과 5개월 만에 지난 한 해 전체 수주량을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최근 3년간 대형 컨테이너선, VLCC, 대형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글로벌 발주량 66.9%, 전 세계 대형 LNG 운반선의 97%, 친환경 선박의 66%를 수주했다.
정부는 한진해운의 파산을 극복하기 위해 2018년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수립하고 정책금융지원을 위해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설립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조선 해운 따로 보지 않고 조선과 산업 연계시켜 함께 회복하고 성장하는 전략을 세웠다”면서 “최대 국적선사 HMM은 우리 조선사들에게 초대형 컨테이너선 32척을 발주해 스스로 국적선을 확보하면서 조선사들에게 일감과 일자리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과잉 공급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 같은 정책적 결단이 해운업과 조선업을 동시에 살리는 윈윈 전략이 됐다고 자부한다”면서 “대형 조선사와 중소 협력사도 함께하는 등 지역과 산업 특성에 맞게 노동자를 지원하는 ‘거제형 고용유지 모델’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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