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대부분의 닭가슴살 기업 수익성은 기대 이하다. 점유율 확대를 위한 마케팅 전쟁이 치열한 탓이다. 그리고 이런 경쟁 속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내는 한 기업을 투자은행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아임닭'을 제조·판매하는 (주)와이즈유엑스글로벌의 경영권 매각 관련 예비입찰에 5~6곳의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가 참여했다. 매각주간사는 국내 1위 회계법인인 삼일PwC이며, FI보다 SI의 참여가 많았다고 전해진다.
예비입찰은 말 그대로 '예비'이기에 입찰에 써낸 가격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구속력이 없다. 다만, 아임닭 예비입찰은 통상적인 경우와 달리 정보 수수료를 지불하는 입찰이었다. 수수료로 인수 후보들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었고, 다음 달 예정된 본입찰의 '흥행'도 기대케 했다.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이 가능한 근본적인 이유는 제품 경쟁력이다. 아임닭은 자사몰을 통한 매출 비중이 경쟁사보다 높다고 알려졌다. 자사몰 매출은 쿠팡, 마켓컬리 등에 판매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을 수 있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자사몰이 운영되기 위해서는 충성고객이 필수다. 많은 기업들은 충성고객이 없다 보니 수수료를 지급하면서까지 쿠팡, 이마트 등의 충성고객을 소구한다. 아임닭은 자체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까르보불닭, 깐풍 닭가슴살 등 신제품 개발을 이어오며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닭가슴살 시장이 진입장벽은 낮은 편이지만, 가공 기술은 제품 차별화를 가능케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닭가슴살 시장은 연평균 24% 이상 급격히 성장 중이다.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 1인당 GDP와 단백질 소비량은 양의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닭가슴살 관련 주요 기업들의 가치도 높다. 업계 1위인 푸드나무의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 배수는 40.8배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62.5배다. 기업가치에 시장 성장성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13배면 매우 높은 수준임을 고려할 때 닭가슴살 산업의 성장세가 얼마나 확연한지 알 수 있는 수치다.
하지만 시장 전반적으로 수익성은 높지 않은 편이다. 업계 3위인 허닭과 4위인 굽네몰은 지난해 적자였다. 스타트업의 진입이 많은 업종에서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탓에 성장산업에서 수익성을 내는 일부 기업에 시장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익을 내는 기업이 적다 보니 희소성이란 '프리미엄'이 붙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하는 산업 군에서 수익성이 없는 기업들을 손에 꼽다 보니 수익성 있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향후 기업 전략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더라도 일정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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