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축전에 답전을 보내고 미·중 갈등 국면에서 양국 간의 친분을 과시했다.
25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이 보낸 '북한 정권수립 73주년 축전'에 대해 지난 22일 자로 답전을 전달했다. 그는 "적대 세력들의 악랄한 도전과 방해 책동을 짓부수며 사회주의를 수호하고 빛내기 위한 공동의 투쟁에서 조·중(북·중) 사이의 동지적 단결과 협력이 부단히 강화되고 있는 데 대하여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전통적인 조·중 친선이 두 당, 두 나라의 공동의 노력에 의해 날로 승화 발전되며 불패의 생활력을 남김없이 과시하게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공화국 창건 73돌에 즈음하여 열렬한 축하와 축원을 보내준 데 대하여 충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한다"며 "(시진핑) 총서기 동지와 중국당과 정부, 인민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은 당 제8차 대회 결정 관철을 위해 힘차게 전진하고 있는 우리 당과 정부, 인민에게 있어서 커다란 힘과 고무"라고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총서기 동지의 정력적인 영도 밑에 형제적 중국 인민이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전면적으로 건설하기 위한 역사적 여정에서 새롭고 보다 큰 성과를 이룩할 것을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북·중 우호조약 60주년을 맞은 올해 미·중 갈등 속에서 서로 축전과 답전을 주고받으면서 양국 관계를 더욱 밀착시키고 있다. 또한 김 위원장은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과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의 축전에도 각각 답전을 보냈다.
한편 이날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다고 재차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전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남한과 건설적인 대화를 할 용의를 밝힌 것에 대해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한다"며 "지금껏 여러 차례 밝혔듯이 우린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고,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한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 등 4개국으로 구성된 '쿼드(Quad)' 정상도 북한에 도발을 삼가고 실질적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쿼드 정상은 이날 백악관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한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하며 또한 일본인 납북자 문제의 즉각적 해결 필요성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북한에 유엔 의무를 준수하고 도발을 삼갈 것을 촉구한다"면서 "우리는 또한 북한이 실질적인 대화에 관여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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