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빠의 핀스토리] 3년 8개월 만에 최고가에 바짝…이더리움이 '월가의 블록체인'이 된 이유는

  • 이더리움 4600달러 넘겨…전 최고가 근접

  • 스테이블코인 핵심 인프라로 시장 관심↑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이더리움 가격이 3년 8개월 만에 최고가를 넘어서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더리움이 '월가의 블록체인'으로 불리며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 자산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14일 글로벌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 가격은 전날 오후 1시55분 4676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21년 11월에 기록한 전 최고가 4666달러를 넘어선 수치입니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기준으로는 4677달러를 기록하며 2021년 11월 최고가인 4811달러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이더리움 가격 상승 배경에는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자산 토큰화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전략으로 부상한 점이 있습니다. 여기에 기관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늘고, 관련 사업 영역과 금융권과의 접점이 확대된 점도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이 실제 사용되려면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플랫폼이 필요한데, 서클이 발행하는 USDC 등 대표 스테이블코인이 ERC-20이라는 이더리움 표준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더리움은 전 세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개 블록체인으로 스마트컨트랙트 자동화 기술을 제공해 외부 도움 없이 코인을 발행하고, 전송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실제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이더리움은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올해 4월 기준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은 전년 대비 70% 증가했으며, 올해 스테이블코인 거래량 중 약 60% 이상이 이더리움 네트워크 위에서 발생했습니다. 

아울러 이더리움은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전체 실물연계자산(RWA) 시장 점유율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토큰 생태계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RWA는 국고채, 상품, 부동산 등 유형 자산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토큰화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더리움에서 RWA는 약 6만개의 고유 활성 지갑 주소에 분산돼 있으며, 네트워크의 경우 163개의 고유한 RWA 토큰을 지원합니다.

이에 기관투자자들은 이더리움의 활용 가능성에 주목하며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월가에서 이더리움을 전략자산으로 편입한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늘었습니다. 페이팔 창업자이자 벤처 캐피털리스트인 피터 틸과 아크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대표가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가상자산 채굴업체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AMEX:BMNR)'에 투자했습니다. 이 회사는 앞서 기존 2억5000만달러였던 이더리움 보유액을 10억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이더리움의 안정성과 신뢰성도 기관들이 선호하는 이유로 꼽힙니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는 지난달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관들이 이더리움의 운영 안정성을 채택의 주요 이유로 꾸준히 언급하고 있다"며 "10년 동안의 다운타임이 없는 기록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몰리는 배경"이라고 진단한 바 있습니다.

국내외로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진전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더리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미 블랙록, 페이팔,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금융 기업을 포함한 50개 이상 기업들이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사업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타 글로벌 결제기업들도 블록체인 결제 인프라 구축 시 이더리움을 우선 검토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가상자산 시장의 주력 사업 구조 자체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과거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 가치 저장 수단 역할을 했다면, 이더리움은 금융 시스템의 운영체제로 자리잡으며 실물경제와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더리움의 상승세가 지속될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방향, 글로벌 금리 인하 시점, 그리고 경쟁 블록체인 기업의 기술 발전 속도가 향후 흐름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힙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