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방점 찍은 베트남, 10월부터 일상복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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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김태언 특파원
입력 2021-10-0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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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리 "30일부터 뉴노멀 일상 준비해야...경제회복에 주력할 것"

  • 하노이, 판매·서비스업 영업 재개..호찌민, 그린존 확대·통행 완화

방역전략을 바꾼 베트남이 코로나19에 대한 봉쇄 완화 조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이른바 ‘위드 코로나(With Corona)’로 방향점을 밝힌 가운데 벼랑 끝으로 내몰린 내수 경기와 해외직접투자액(FDI) 하락 등 대내외적 요인이 다분히 고려된 조치로 풀이된다.

27일 베트남 정부공보(VGP) 등에 따르면 베트남 국가운영위원회는 전날 총리와 각 부처 장관, 당중앙위원회 정치국원, 각 지방 성시 핵심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와 당의 전략을 ‘코로나 제로(Zero COVID)’에서 전염병을 효과적으로 관리한다는 ‘위드 코로나’ 방향으로 공식 변경했다.
 

29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한 신발가게가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팜민찐 총리는 이날 온라인 전국회의를 주재하고 “방역에만 집중하면 경제 자원은 바닥날 것”이라며 “경제와 사회를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전염병에 대해 효과적인 통제와 안전한 적응을 유도하는 뉴노멀(일상복귀) 정책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30일 이후에는 각 지역의 특정 상황에 따라 뉴노멀 상황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전염병 상황에 따른 새로운 대책을 적용할 수 있도록 중앙에서 성·현에 이르기까지 신규 뉴노멀 정책에 대한 구체적이고 자세한 지침을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가 매주 관련 회의를 통해 ‘백신 접종률’과 ‘경제 활성화’를 강조하는 가운데 이번 전체회의에서는 총리가 직접 일상복귀 시기를 다음 달로 정하고 구체적인 시행령을 각 부처와 지방정부에 직접 주문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직격탄을 맞은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한 단계적 완화 조치가 예정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앙정부의 구체적인 시행령이 곧 발효되면 하노이와 호찌민, 다낭 등 주요 도시도 봉쇄완화 조치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도 하노이는 지난 15일부터 식당 등 서비스업종의 배달 영업이 재개된 데 이어 21일부터는 시내에서 각 지역으로 이동을 금지하는 통행 금지 조치가 해제됐다. 시 정부 방침에 따르면 30일부터는 쇼핑몰과 일부 서비스업이 재개장하고 야외체육활동도 가능해진다. 다만 야외활동 참가인원은 10명 이하로 제한된다.

현지 일간 하노이머이(Hanoimoi)는 통행 금지 여파로 한산했던 하노이 중심도로가 다시 오토바이 물결로 메워지고 상점이 하나둘씩 문을 열고 있다며 다시 도시가 활력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진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호찌민시도 시 정부 방침에 따라 다음 달부터는 통행 금지가 해제되고 일부 서비스업의 영업도 허용될 예정이다. 현재 호찌민시는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지만, 지난 15일부터 구찌현, 7군 등 일부 그린존(청정지역) 지역을 중심으로 통행이 완화되고 식당 등 서비스업의 배달 영업이 시작됐다.

팜만마이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은 “호찌민시는 앞으로 전체 통행 노선이 아닌 출발지와 목적지만 검사할 것”이라며 “검문소(바리케이드)가 제거되고 시는 통행자를 무작위로만 테스트할 것이다. 향후 확진자 관리는 더 이상 문서가 아닌 통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뤄질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개월간 중단됐던 베트남 국내 항공편도 10월부터 운항이 재개될 방침이다. 교통부에 따르면 각 항공사는 내달 1일부터 단계별 완화 방침에 따라 운항 편수가 확장된다. 항공편에 맞춰 하노이와 호찌민을 잇는 열차 운행도 재개된다. 교통부 관계자는 “10월부터 두 가지 옵션을 고려해 2주간 단위로 열차 3편을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운영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코로나19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전주 대비 9.7% 감소한 확진자 7만2236명을 기록했다. 주간 사망자 수는 전주 대비 12.1% 감소했다. 예방 접종과 관련해서도 24일 기준, 2차 접종 완료자는 730만여명으로 전주 대비 3.1% 상승했다.

베트남 정부는 백신 2차 접종 완료자에게 그린카드를 부여하는 한편, 백신 접종 상황에 따라 3단계의 단계적 조치를 도입해 경제 정상화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베트남은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한 필수업종 활성화(1단계·9월 16일~10월 31일)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한 비필수 서비스업 활성화(2단계·10월 31일~2022년 1월 15일) △모든 활동의 재개(3단계·2022년 1월 15일 이후~)를 목표로 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새벽 베트남 호찌민시의 봉쇄 해제에 따라 고향에 방문하기 위해 검문소에 몰린 시민 인파.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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