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장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OCI 주가는 연일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며 강세다. 태양광 패널의 주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등세를 이어오고 있어 실적 또한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중국의 감산과 친환경 에너지 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은 더욱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OCI 주가 또한 올해 말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OCI는 전 거래일 대비 0.31%(500원) 오른 1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OCI는 장중 16만60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재차 경신하기도 했다. 하반기 이후 OCI 주가는 초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6월 30일 11만7500원이던 주가는 지난 29일 16만원을 돌파했다. 상승률로 따지면 36.59%에 달한다. 특히 변동성 장세가 심화되고 있는 이달에만 26.37%가 올라 의미 있는 상승률을 보였다.
이처럼 OCI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는 이유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등세를 이어오고 있어서다. 태양광 시장 분석업체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은 ㎏당 32.6달러를 기록하며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1㎏당 4달러 수준에 그쳤으나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저점이던 작년 6월에 기록한 6.2달러 대비로는 5배 가까이 뛰었다.
이는 태양광발전에 대한 수요 증가가 이유다. 바이든 미국정부는 태양광 발전 비중을 2035년 40%, 2050년 45%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 미국 내 기후 이상으로 전기요금이 급등하면서 가정용 태양광 발전의 메리트는 훨씬 더 강화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그간 저가로 덤핑공세를 이어왔던 중국이 신장위구르 인권문제 등으로 미국과 마찰을 빚으면서 물량 공급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대됐고, 각국 기업들이 재고확보에 나서면서 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낸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또한 중국이 탄소배출권 시장을 시작함에 따라 중국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후퇴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OCI 말레이시아 공장은 전체 전력의 대부분을 수력으로 충당하고 있어 원가 경쟁력에 있어 우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OCI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화석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탄소배출 절감에 대한 세계적인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전력발전의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탄소배출권 시행과 석탄 및 가스 가격 상승은 화석에너지 대비 태양광에 대한 메리트가 더 높아질 것”이라며 “미국의 공격적인 태양광 시장 성장 전략과 함께 태양광 설치 수요 전망치도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태양광 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위축 가능성을 우려하지만, 최근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 및 화석에너지 원가가 더욱 크게 상승한 상황”이라며 “향후 원가 하락 가능성이 더욱 높은 태양광 발전에 대한 투자 메리트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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