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코스피 상장사 175곳의 올해 지배구조보고서를 점검한 결과 보고서의 질적 향상과 지배구조 개선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보고서 내용 등 충실성을 점수화한 기재 충실도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의무화 첫해인 2019년 54.5%에서 지난해 70.2%, 올해 78.8%로 상승했다.
기업지배구조 공시 가이드라인 22개 항목에 대한 평균 준수율도 2019년 47.9%에서 지난해 49.6%, 올해 57.8%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항목별로는 주주 권리 보장과 감사 기능 강화 부문에서 개선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 권리 항목 중에서는 전자투표 실시 준수율이 2019년 24.2%에서 올해 72.0%로 47.8%포인트 상승했다. 거래소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전자투표 실시 준수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배당정책 명문화 준수율도 같은 기간 25.5%에서 46.3%로 20.8%포인트 올랐다.
감사 기능 강화 부문 중에서는 외부감사인 정례회의 개최 준수율이 2019년 39.8%에서 올해 80.5%로 40.7%포인트 개선됐고 감사위원 교육 실시가 65.8%에서 97.1%로 31.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거래소는 코스피 상장사의 이사회 기능 강화 부문 중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준수율 30.3%),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28%), 집중투표제 채택(5.1%) 등은 개선 여지가 많다고 분석했다.
거래소는 향후 점검결과를 바탕으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우수법인을 선정해 포상한다는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내년부터 자산총액 1조원 이상 상장기업으로 공시대상이 확대되는 점에 대비해 지배구조보고서 가이드라인을 보완할 예정"이라며 "지배구조 투명성 향상을 통한 상장사의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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