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美USTR 대표, 내달 18일 10년 만 방한...'대중 무역' 메시지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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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1-10-3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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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내달 18일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미국의 무역 정책을 주도하는 USTR의 수장이 우리나라 방문하는 것은 10년 만이다. 특히, 미·중 관계가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타이 USTR 대표가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과 인도를 순방하는 일정을 통해 어떠한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USTR은 성명을 통해 타이 대표와 사라 비앙키 부대표가 한국, 일본, 인도를 방문해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 지원에 대해 논의하고, 주요 동맹국과의 무역 경제 관계 강화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대표단은 11월 15일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18일에는 서울, 22일에는 인도 뉴델리를 방문한 뒤 24일 미국 워싱턴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USTR은 면담을 비롯한 타이 대표의 구체적인 방한 일정을 추후 공개할 방침이다.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사진=AP·연합뉴스]


USTR 대표의 공식 방한 일정은 앞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 2010년 11월 7일 론 커크 당시 USTR 대표의 방문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커크 전 대표는 김종훈 당시 통상교섭본부장과 한·미 FTA 쟁점 현안을 두고 한·미 통상장관회의를 진행했다.

다만, 이번 방한 일정은 한·미 양국 간 시급한 무역 현안이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어떤 논의가 주고 갈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이번 방한이 전반적인 동맹 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전하는 한편, 미국의 인도·태평양 회귀 전략과 대(對)중국 견제의 일환일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실제, 타이 대표가 방문하는 우리나라와 일본, 인도는 해당 지역에서 미국의 주요 동맹·협력 국가로 꼽힌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국과의 체제 경쟁을 공식화하면서도, 필요 부문에 대한 협력을 모색해 긴장감을 완화하는 책임감 있는 관계 관리 방안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양국의 무역 관계는 혼란스러운 기조를 보이고 있다. 전략 기술 유출 방지와 불공정 경쟁 견제, 국제 공급망 재편 등을 추진하면서도, 1단계 미·중 무역합의 이행과 기후변화 협력 등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지난 2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년 만에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해 중국을 견제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대만에 대한 위협을 지적하며 "중국의 강압적 행동이 우려된다"라며 중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한편,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를 모색해 미국이 역내 지원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해당 제안은 미국을 중심으로 무역 촉진, 디지털 경제·기술 표준, 공급망 회복 탈(脫) 탄소와 청정 에너지, 인프라, 근로자 표준 설정 등 공동의 목표 등을 협력하는 방안이다. EAS는 동남아시아연합(ASEAN·아세안) 10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우리나라 등 비(非) 아세안 8개국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날 회의에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참석했다.

반면, 타이 대표는 중국과의 무역 협력을 강조하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28일 USTR 주최 행사에서 "미·중 관계가 마른 불쏘시개 더미에 올라 있는 것 같은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오해로 인한) 불꽃 하나로 우리 모두에게 매우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거대한 불이 붙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역 분야에서 양국의 긴장 완화에 주력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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