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석탄과 경유 등 원자재 수급난 해소를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전력난과 원자재 가격 급등이 3분기 경제 성장률을 4%대로 끌어내린 주요 요인이라 보고 4분기 반등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1일 증권시보와 베이징청년보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전날 석탄 수급 현황을 발표하며 시장 우려 완화에 주력했다.
발개위는 10월 중순 이후 중국 내 일평균 석탄 생산량이 1150만t 이상으로 9월 말보다 110만t 정도 늘었다고 주장했다.
석탄 거래 가격도 지속적으로 하락해 10월 29일 기준 t당 970위안으로 기록됐다. 지난 8일 동안 50.9% 떨어졌다.
석탄 공급 부족에 따른 전력난 해소도 기대했다. 10월 하순부터 중국 각지의 발전소에 대한 일평균 석탄 공급량이 800만t을 웃돌아 사용량보다 200만t 이상 많다는 게 발개위의 설명이다.
현재 발전용 석탄 비축량은 1억600만t으로 9월 말 대비 2800만t 이상 증가했다. 19일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발개위는 향후 3일 내에 비축량이 1억1000만t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발개위는 석탄 가격 안정을 위한 시장 개입을 선언한 바 있다. 동절기 난방 시즌이 다가오는 가운데 석탄 수급 및 가격 불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9월 전력난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석탄과 함께 경유 시장 안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중국의 양대 국유 에너지 기업인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이 총대를 멨다.
런리신(任立新) 페트로차이나 부사장은 "10월 들어 원유 수입량이 10% 증가해 경유 공급량도 23% 넘게 늘었다"며 "3분기 때와 비교하면 28.6%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다.
시노펙도 11~12월 경유 공급량이 지난 1~8월보다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링이췬(凌逸群) 시노펙 부사장은 "소매 판매와 민생 보호가 최우선"이라며 "수급 불균형 지역에 대한 공급을 늘려 주유소에서 경유가 품절되는 사태를 막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은 트럭용 경유 공급 부족으로 물류 대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유소에서 주유량을 제한하거나 추가 요금을 받는 행태가 횡행하는 중이다. 운임료가 오르면 수출 기업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중국의 지난 3분기 경제 성장률은 4.9%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전력난에 따른 생산 감소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이 성장률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석탄 등 주요 원자재 수급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4분기 성장률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실제로 전날 발표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9월에 49.2를 기록해 19개월 만에 50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2개월 연속 위축 국면이 지속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 들어 전력난과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제조업 경기가 전월에 비해 침체됐다"며 "생산·경영 활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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