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 영향으로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갔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0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692억1000만 달러로 전월 말(4639억7000만 달러)보다 52억400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 증가 전환하며 역대 기록을 경신한 이후 네 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증가폭도 한 달 전(+4000만 달러)보다 커졌다.
한은 측은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달러화 환산액, 외화외평채 발행,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외화자산 운용수익 등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 가운데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와 같은 유가증권 규모는 전체 외환보유액의 89.2% 비중인 4184억2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9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은 257억9000만 달러(전체 비중의 5.5%)로 59억5000만 달러 늘었고 SDR(155억2000만 달러)과 IMF포지션(46억8000만 달러) 규모 역시 각각 1억4000만 달러, 8000만 달러 확대됐다. 금은 47억9000만 달러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9월 말 기준 4639억7000만 달러)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으로 전월보다 한 단계 하락했다. 1위인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2000억 달러로 전월 대비 315억 달러 감소했다. 이어 일본(1조4093억 달러), 스위스(1조774억 달러), 인도(6354억 달러), 러시아(6141억 달러), 대만(5449억 달러), 홍콩(4950억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기존 상위국들의 외환보유액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대만과 우리나라 만이 유일하게 외환보유액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우리나라를 제치고 8위를 차지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로 전월 대비 107억 달러 증가한 4654억 달러의 외환보유액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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