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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CJ그룹]
“세계인의 새로운 삶을 디자인하는 미래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3일 회사의 새로운 비전을 꺼내 들었다. 중기 비전의 핵심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확장이다. 컬처·플랫폼·웰니스·서스테이너빌리티를 4대 성장엔진으로 잡았다. CJ의 미래 성장을 위한 전체 투자금은 10조원에 달한다. 특히 투자금 중 절반에 가까운 4조3000억원은 디지털 전환에 쓰기로 했다.
◆ “CJ, 성장 정체…4대 엔진 역량 강화”
이 회장은 CJ의 현재를 ‘성장 정체’로 규정했다. 이 회장은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에 주저하며,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해 미래 대비에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CJ는 1995년 ‘독립경영’ 이후 식품, 바이오, 미디어, 유통·물류 등 4대 사업군을 완성했다. 하지만 최근 3~4년 사이 국내외 플랫폼 기업들의 영역확장과 기존 산업 내 경쟁 격화로 과거에 비해 성장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
이 회장은 4대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조직 내 유·무형의 역량을 집중하고, 최고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는 일터를 만들어 제3의 도약을 이룬다는 복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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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그룹]
컬처 분야에서는 CJ가 만드는 음식, 음악, 영상 콘텐츠, 뷰티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서비스와 제품을 세계인이 즐기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중심으로 만두·치킨·K소스 등 글로벌 전략제품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은 스튜디오드래곤에 이어 장르별 특화 멀티 스튜디오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플랫폼에서는 데이터 기반 고객중심 경영을 가속화해 디지털 영토를 확장한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은 네이버, JTBC 등 파트너사들과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CJ대한통운은 TES(기술, 엔지니어링, 시스템&솔루션)로 대표되는 물류기술을 기반으로 풀필먼트 서비스 확대와 새로운 라스트마일딜리버리(LMD) 시장 선도에 나선다.
웰니스는 CJ제일제당의 기존 건강기능식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세대 치료제 중심 레드바이오를 확장한다. 궁극적으로 개인맞춤형 토털 건강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한다.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천랩’을 인수한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 진출도 추진 중이다.
서스테이너빌리티 분야에서는 친환경·신소재·미래식량 등 혁신기술 기반의 지속가능한 신사업을 육성하고 미래 탄소자원화에 대비한다. CJ제일제당은 세계 최초로 제품화에 성공한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PHA) 전용 생산공장을 인도네시아에 연내 완공하고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비건(채식) 트렌드에 대비할 대체·배양육 분야 기술확보를 위한 글로벌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 인재확보·조직문화 혁신 박차
이 회장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은 인재”라며 인재 확보와 조직문화 혁신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CJ 주요 계열사들은 직원 자율에 기반한 업무 환경 조성을 위해 이미 거점오피스, 재택근무제를 부분 도입했는데, 이를 그룹 전반으로 확대해 직원들이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CJ는 인재발탁의 기준을 연공서열이 아닌 능력과 의지로 바꾸는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임직원이 소속 계열사와 직무에 제한 없이 그룹 내 다양한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잡 포스팅’, ‘프로젝트·TF 공모제’가 시행된다. 또 직급에 관계없이 기회를 제공하는 ‘리더 공모제’도 신설된다. 직급과 승진제도 개편, 임원 직위체계 간소화도 병행 추진된다.
CJ는 이날 미래와 인재 중심 성장방향을 담은 경영 슬로건으로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듭니다’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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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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