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W에 대한 기대감이 붕괴되며 엔씨소프트 주가가 급락했다. 과금구조(BM) 개편을 통해 수익성보다는 이용자 확대를 우선하겠다는 엔씨소프트의 다짐이 공염불에 그치면서다. 이날 주가는 한달여전 기록했던 52주 최저가에 근접하면서 주가가 50만원선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는 우려도 확산되는 중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일 대비 9.44%(6만2000원) 내린 59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에는 56만7000원까지 떨어지며 지난 12일 기록했던 52주 최저가(55만5000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주가 급락의 배경에는 이날 공개된 엔씨소프트의 신작 '리니지W'에 대한 실망감이 자리한다. 리니지W는 공전의 히트작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적용하는 마지막 리니지로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게임이다. 지난 8월 김택진 엔씨소프트가 직접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한다는 심정으로 준비했다"며 비장한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리니지W는 또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소울2 등 연이은 신작의 흥행 실패로 엔씨소프트가 '쇄신'을 피력했던 게임이기도 하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9월 2차 쇼케이스에서 "기존 BM을 대폭 완화해 과금 없이도 재화를 획득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월정액 요금을 지불하지 않으면 경험치와 재화 획득에 제한을 주는 BM도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리니지W는 전작의 실패를 그대로 답습했다. 이용자가 1억원을 결제해도 원하는 재화를 획득하지 못하는 모습이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한 경험치와 재화 획득에 제한을 주지는 않았지만 유료 결제를 통해 추가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는 BM을 도입하면서 사실상 월정액 요금이 존치된 것이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한편 리니지W가 혹평을 받으면서 경쟁사인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급등했다. 이날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전일 대비 2.47%(2200원) 오른 9만1200원으로 마감했다.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종가 기준 9만원을 넘은 것은 지난 7월말 이후 3개월여만이다. 장중 한때에는 9만8300원을 기록하며 10만원선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5월 출시한 '오딘: 발할라라이징'을 통해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장기 집권하며 출시 110일 만에 매출 40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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