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韓 대통령 배우자 역할 제한적…김정숙 여사, 인간적 면모”

김 여사 생일 맞아 SNS에 글…“과묵한 대통령 옆에서 역할”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4일 오전(현지시간) 헝가리 한국문화원을 방문, 조각보 강좌 수강생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이른바 ‘영부인’의 역할과 관련해 “대통령 배우자로서 공적인 역할이 부여돼 예산과 조직이 주어지지만, 우리의 경우 그 역할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탁 비서관은 지난 1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이 다 지났지만 청와대에서의 마지막 생신을 축하드린다”며 이같이 적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생일을 축하한 것이다.

그는 “공식적 기록과 달리 청와대 안에서조차 ‘영부인’이라는 호칭을 쓰지 않기 시작한 것은 ‘김정숙 여사’때부터”라며 “어떻게 불리느냐가 인물의 본질을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떠올리면 의미 있는 변화였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해외 순방에서 김 여사의 ‘역할’을 소개했다.

탁 비서관은 “순방이나 국빈 방문 때 여사의 역할이 적지 않다”면서 “과묵한 편인 대통령 옆에 여사가 계신 것이 의전적으로 참 도움이 많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친교행사 등에서 여사 덕을 많이 본 셈”이라며 “미적인 감각도 프로 수준이라 국빈 방문 등 중요한 행사에서 여사에게 묻기도 많이 했고 조언도 많이 얻었다”고 전했다.

탁 비서관은 “무엇보다 지난해 수해 때 소리 소문 없이 직원들 두셋만 데리고 자원봉사를 간 것이나 이런저런 사연 있는 분들을 청와대로 초청하거나 위로했다는 점, 그 공감력, 감정이입이 가장 인간적이고 매력적인 면모”라고 했다.

그는 김 여사가 임기 초반 관저에서 곶감을 만든 일화를 떠올리며 “말 지어내기 좋아하는 자들은 (감을) 어디서 사다가 걸어놓았다고 했지만 그 감은 일손 거들던 두어 명과 여사가 직접 깎아 말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사님은 손도 빠르시고 솜씨도 좋으셔서 요즘은 내가 직접 얻어먹을 수 있는 기회가 없지만 예전엔 고구마 하나, 과일 하나를 내주셔도 모양도 맛도 달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