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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주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호재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항공주 주가에도 반영됐으나 단기간에 그치며 최근 들어서는 다시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6개 항공사 주가는 지난달부터 이달 15일까지 평균 14.29% 하락했다.
항공주 대표 종목으로 꼽히는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9월 30일 3만370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나 이달 15일에는 3만400원으로 9.79% 떨어졌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주가가 같은 기간 2만6650원에서 2만1850원으로 18.01% 하락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항공사(FSC)뿐만 아니라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주가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에어부산의 경우 지난 9월 30일 3425원에서 이달 15일 2580원으로 24.67% 하락률을 기록했고, 진에어는 2만3500원에서 2만150원으로 14.26% 떨어졌다. 제주항공(-11.88%), 티웨이항공(-7.14%)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대형항공사의 경우 화물 호조에 힘입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실적을 낸 반면 LCC는 적자를 이어가며 실적 양극화가 심해졌지만 주가는 대형항공사나 LCC 구분 없이 유사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들 항공사 주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여객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 8월 중순께부터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6개 항공사의 주가는 지난 8월 20일부터 9월 말까지 평균 29.20% 올랐다. 10월 들어 주가가 다시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위드 코로나' 기대감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한 기간이 약 1개월 반에 그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항공주의 주가가 본격 반등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객 회복 수요가 올해 4분기나 내년이 아닌 오는 2023년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오는 2023년 2분기에 항공 여객 시장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배 연구원은 "아웃바운드(Outbound·한국 관광객의 해외여행) 및 인바운드(Inbound·외국 여행객의 국내 여행) 수요는 충분한 상황"이라며 "국가 간 하늘길 정상화가 선결 요건으로 국제선 시장은 내년 50~60% 회복하고 국내선은 내년 중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국제 여객 회복은 'V'자 형의 가파른 반등보다 계단식 회복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오는 2023년에 이르러서야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국제 여객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대형항공사의 경우 올해 호실적을 이끈 화물사업이 올해 4분기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며 LCC에 비해 비교적 양호한 실적과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나 연구원은 "미국 서부항만에서 발생한 물류 병목현상으로 화주들이 컨테이너 선박 대신 화물기를 사용하며 항공화물 운임을 상승시키고 있다"며 "병목현상 문제가 복합적인 배경에서 발생하고 있어 항만 적체가 적어도 올해 4분기까지 지속되며 화물 단위당 운임(Yield) 역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항공주 중 대한항공을 최선호주로 추천하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 화물 운임은 내년부터 하향 안정화되면서 내년에는 2019년 수준으로 회귀할 전망"이라며 "그러나 내년 여객기 운항 재개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운임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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