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기업 원자재 구매價 18.6%↑…“수익성 악화에 소비자물가 상승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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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11-19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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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국내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기업과 국민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대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 영향 조사’를 진행한 결과(100개 기업 응답), 기업들의 올해 원자재 구매 가격은 전년 대비 평균 1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원자재 구매 가격 증가율은 △철강 29.8% △석유화학‧제품 26.3% △일반기계‧선박 19.5% △전기전자 12.5% △바이오헬스 11.6% △자동차‧부품 10.5% 등으로 조사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 경영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응답 기업의 83.0%는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반면 12.0%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 경영환경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응답했고, 5%만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전년 대비 올해 원자재 구매 가격이 상승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이익의 변동률을 조사해보니 원자재 구매 가격이 상승한 기업 중 83.5%는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응답했다. 평균 영업이익 변동률은 5.9%로 조사됐다,

업종별 영업이익 변동률은 일반기계‧선박이 8.8%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석유화학‧제품 7.1% △바이오헬스 6.0% △철강 5.7% △자동차‧부품 5.2% △전기전자 1.8%였다.

전년 대비 올해 원자재 구매 가격이 상승한 기업들의 과반(65.2%)은 △제품가격 인상(34.1%), △원자재 외 원가절감(31.1%)을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원자재 선구매 및 확보 15.9% △대체 원자재 발굴 12.2% △대응없음 3.0% △옵션 등 파생상품 활용 1.1% △공장 가동 중단 0.4% 등이 대응방안으로 제시됐다.

한편 제품가격 인상을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한다는 기업들의 평균적인 제품가격 인상률은 13.8%로 나타났다.

업종별 제품가격 인상률은 △석유화학‧제품 19.6% △철강 18.4% △일반기계‧선박 12.5% △자동차‧부품 10.4% △바이오헬스 7.5% △전기전자 6.9% 순이다.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전망을 묻는 질문에서 76.1%가 원자재 가격 상승이 6개월 이상 지속할 것으로 응답해 적어도 내년 2분기까지는 원자재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서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는 △해외자원개발 지원 등 안정적 원자재 수급처 확보(44.0%) △원자재 수입관세 인하(37.9%) △폐자원 재활용 지원을 통한 원자재 확보(9.9%) △정부의 원자재 비축물량 방출(8.2%) 등을 제시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자원 빈국인 한국은 원자재의 수입 비중이 높아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성에 취약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원자재 수입관세를 인하해 생산자 물가 안정화 및 소비자 물가로의 전이를 막고, 장기적으로는 해외자원개발 지원 등을 통해 안정적인 원자재 수급처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 남구 신선대·감만부두에서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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