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이좡(亦莊) 신도시'라 불리는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60㎢ 면적에서만 운행이 가능하지만, 일반 택시와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시내를 활보하며 승객에게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이곳에서 1년 넘게 테스트 운행도 진행했다.
5.5㎞ 가는 데 걸린 시간 18분···요금은 40위안
중국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현재 바이두는 이좡 신도시에 70대의 로보택시를 투입했다. 기본요금은 18위안(약 3360원), 1㎞당 요금은 4위안이다. 현지 일반택시 기본요금 14위안(유류세 1위안 포함), 1㎞당 요금 2.3위안과 비교하면 조금 비싼 편이다. 25일 21세기경제보 취재진이 직접 이곳에서 바이두 로보택시를 체험해봤다.
호출 과정은 일반택시와 동일하다. 바이두의 로보택시 전용 호출앱 '뤄보콰이파오(蘿蔔快跑, 아폴로고 앱)'를 이용해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인근의 로보택시를 호출해 탑승할 수 있다. 취재진이 로보택시를 타고 이동한 거리는 모두 5.5㎞, 걸린 시간은 18분이다.
원래대로라면 요금은 40위안이다. 하지만 지금은 서비스 출시 초기 단계로 고객 유치를 위해 바이두가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나선 상황이어서 달랑 2위안에 이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노선 중도 변경 '불가능'···일부 불편한 점도
바이두는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이곳에서 로보택시를 시범 운영해왔다. 당시는 공식 상용화 단계 전이라 승객들은 앱으로 택시를 호출해 공짜로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불편한 점이 많았다. 특히 설치된 택시 승하차 지점이 많지 않아 '마치 시내버스를 타는 것 같다'는 평가가 많았다.하지만 지난 1년 사이 택시 정거장 수도 훨씬 많아져 지금은 일반택시를 타는 것과 비교해 크게 불편함은 없다고 취재진은 평가했다. 현재 60㎢ 면적의 시범구 내 설치된 로보택시 승하차 지점은 총 600개다.
물론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다. 예를 들면 일반택시의 경우 기사와 이야기해 승하차 지점이나 노선을 중간에 변경할 수 있지만, 로보택시는 그럴 수 없다. 목적지를 변경하려면 앱으로 지정한 하차 지점에 가서 다시 새로 호출을 해야 한다.
풍부한 운행경험···2030년 中 100개 도시로 확대
중국 무인차 개발에서 가장 앞서있는 바이두는 중국 자율주행 택시 방면의 '강자'다. 그간 중국 곳곳에서 로보택시를 테스트 운영하면서 쌓인 경험도 풍부하다.홍콩 명보에 따르면 그동안 베이징을 비롯해 상하이·광저우·창사·창저우 등 5개 도시에서 로보택시 총주행거리만 1800만㎞에 달한다. 3분기에만 뤄보콰이파오를 통해 모두 11만5000차례 승차 서비스를 제공했다.
바이두는 로보택시 운행 도시를 2025년 65곳, 2030년 100곳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간 테스트 운행으로 '단골'도 확보했다. 바이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좡 신도시에서 테스트 운행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이용자 등록 수만 10만명, 이 중 월 활성화 이용자 수가 2만명이다. 매주 1회 이상 로보택시를 호출하는 이용자가 4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한편 바이두와 함께 이날 이좡 신도시에서 로보택시 공식 상용화 서비스를 제공한 기업은 또 있다. 일본 도요타가 투자한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샤오마즈싱(小馬智行, Pony.ai)이다.
다만 샤오마즈싱은 30대의 로보택시만 투입, 바이두보다 서비스 이용이 불편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21세기경제보 취재진은 로보택시 호출에 걸리는 시간만 3분, 먼 거리에 있던 택시가 승차 지점까지 오는 데 걸리는 시간 17분, 4.1㎞ 주행하는 데 걸린 시간 12분으로, 모두 32분이 소요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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