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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ETF 주도권 어디로] 탄소배출권 ETF, 거래규모는 적어도 수익률은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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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1-12-1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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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속화, 중국 헝다그룹 부도 이슈 등이 국내외 자산시장 불확실성을 높이자 분산 투자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테마형 ETF의 인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익률과 자금 유입 규모 모두 상위권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탄소배출권 ETF 4종 최근 1개월 사이 21% '껑충'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월 7일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526개 종목 중 최근 1개월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 상품군은 탄소배출권 선물 ETF로 집계됐다.

전체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신한자산운용의 'SOL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 S&P(H)' ETF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발표하는 S&P GSCI Carbon Emission Allowances(EUA)를 기초지수로 삼고 전 세계 탄소배출권 대표 종목인 유럽 탄소배출권선물(EUA)에 투자하는 이 상품은 최근 1개월간 29.41%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 ICE(H)' ETF로 최근 1개월 사이에 28.93% 올랐다.

이 밖에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 탄소배출권 선물 ICE(합성)' ETF와 신한자산운용의 'SOL 글로벌 탄소배출권 선물 IHS(합성)' ETF도 각각 13.33%, 13.09% 오르며 각각 수익률 상위 5위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탄소배출권 ETF 수익률의 급격한 오름세는 최근 들어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이 급등하면서다. 특히 전 세계 탄소배출권 선물시장에서 거래 비중이 80%가 넘는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의 가격이 급격한 오름세를 보였다. 국제상품거래소(ICE)에 따르면 유럽 탄소배출권 2021년 12월물 가격은 지난 10월 19일 54.55유로(약 7만2000원)에서 12월 8일 현재 85.41유로(11만3000원)로 56.57% 급등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탄소배출권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센터장은 "최근 탄소배출권 가격 흐름에는 천연가스 가격 움직임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모습"이라며 "유럽 국가들이 천연가스 공급 차질을 겪었는데 가격이 저렴한 석탄 수요가 증가하면서 탄소배출권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글로벌 주요 국가들이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13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기로 결정한 점도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김 센터장은 전 세계적으로 탄소배출권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관련 ETF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했다.

그는 "영국 탄소배출권 시장이 2021년 5월에 개설됐는데 꽤 많은 양의 탄소배출권이 거래되고 있다"며 "중국 역시 탄소배출권 시장을 개설한다고 발표했고 한국 역시 2년 뒤 개인투자자의 선물시장 참여를 추진 중인 만큼 전 세계적으로 시장 전체가 초기 단계여서 시장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TF 시장으로 번진 메타버스 인기… 한 달 새 1조4000억 몰려
 


수익률 측면에서 탄소배출권 ETF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면 자금 유입 측면에서는 메타버스가 ETF가 시장을 이끄는 모습이다. 실제 상장된 메타버스 ETF 4종 중 3개 종목이 최근 1개월간 자금 유입 상위권에 포함됐다.

최근 1개월 사이에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 전기차 SOLACTIVE' ETF다. 이 기간 동안 'TIGER 차이나 전기차 SOLACTIVE' ETF에 유입된 자금은 총 6335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메타버스 액티브' ETF에는 총 3062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2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 메타버스' ETF, KB자산운용의 'KB STAR iSelect 메타버스' ETF에는 각각 2568억원, 2442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각종 게임주와 엔터테인먼트 관련주, 콘텐츠 관련주 급등을 일으킨 메타버스 열풍이 ETF 시장으로도 번진 셈이다.

수익률도 양호한 수준이다. 메타버스 ETF 4종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2.84%로 국내외 주식형 ETF 또는 테마형 ETF보단 높은 수준이다. 메타버스 ETF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 메타버스' ETF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이 5.35%로 가장 높았다. 'KB STAR iSelect 메타버스'와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메타버스 MZ' ETF가 각각 3.35%, 3.04%로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탄소배출권이나 메타버스 등을 비롯해 다양한 테마형 ETF 상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와 콘텐츠, 친환경 ETF 등이 2022년 ETF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친환경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해당하지만 친환경 테마 ETF의 신규 상장 트렌드는 해당 테마에 대한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또 다른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2021년뿐만 아니라 향후에도 테마형 ETF 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국내에 상장된 테마형 ETF 시가총액은 2021년 9월 말 기준 전체 ETF 시총 64조원의 15% 수준으로 해외보다 테마형 ETF 비중이 더 높다"며 "국내에서는 250조원이 넘는 퇴직연금 적립금의 1.2%만 ETF 등 직접 투자에 사용되고 있어 향후 거래가 활발한 테마형 ETF 상품으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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