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에 전기·수소차 등 무공해 차량 보급을 50만대(누적 기준)까지 늘린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올해 11월 현재 무공해 차량 보급실적이 25만대 정도로 내년에 이보다 2배 많은 50만대를 보급하기 위해 2조4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말했다.
무공해차 보급은 2019년 9만6000대, 2020년 14만9000대에서 올해 11월 기준으로 24만8000대까지 늘었다. 정부는 내년에 이보다 2배 많은 50만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승용차는 16만5000대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지원 대상 차량 가격을 기존 600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낮춘다. 버스와 택시, 화물차 등 9만대를 추가 지원한다.
홍 부총리는 "내년까지 전기차 충전기 6만기를 추가 설치하고, 수소차 충전소도 310기로 확대하는 등 친환경 차량 충전 서비스 편리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민간 부문은 대규모 차량 보유 사업자를 중심으로 친환경 차 구매목표제를 도입한다. 홍 부총리는 "공공부문은 의무구매 비율을 80%에서 100%로 강화하고 민간도 친환경 차 구매목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본인 동의하에 개인 건강정보를 통합·활용할 수 있는 '건강정보 고속도로 시스템'을 2023년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고령화·디지털화 추세에 맞춰 본인 건강관리 목적으로 개인정보를 활용토록 해 국민건강 증진과 의료서비스 혁신을 적극적으로 도모할 필요가 있다"며 "의료자료를 전자적으로 발급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유전자 검사 등에 비의료기관이 참여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시스템 분야에 44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하고,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세제지원을 차질 없이 제공할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BIG3 산업이 투자 확대, 시장확장, 수출 제고 등 뚜렷한 변화를 거두며, 미래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홍 부총리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기업·국가 간 경쟁 심화 등으로 내년 대내외 여건은 결코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내년 호랑이해를 맞아 기호지세의 자세로 글로벌 BIG3 산업 패권 경쟁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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