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소득보다 빚 증가율 더 빨라...집 있어도 1억원 '영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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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1-12-2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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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청, '2020년 중·장년층 행정통계' 발표

12월 20일 오후 서울시내 한 은행. 사진 속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은 이전에 설치된 것으로 현재 상황과는 다르다.[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한국 중·장년층의 빚 증가율이 소득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 대출 잔액 중앙값은 처음으로 5000만원을 넘어섰다.

통계청은 2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0년 중·장년층 행정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이 통계는 매년 11월 1일 국내에 상주하는 만 40∼64세 내국인을 대상으로 작성된다.

지난해 중·장년층의 평균소득은 1년 전(3555만원)보다 3.8% 증가한 3692만원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후반의 평균소득이 404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50대 초반은 4026만원, 50대 후반은 3597만원, 60대 초반은 2553만원으로 50대부터는 평균소득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권 대출 잔액이 있는 중·장년층은 56.5%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들의 대출 잔액 중앙값은 5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소득과 달리 대출은 40대 초반이 63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후 나이가 많아질수록 대출 잔액이 줄어들었다. 1년 동안 소득은 3.8%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대출 증가율은 2배 가까운 수준을 기록했던 셈이다.

지난해 주택 소유자의 대출 잔액 중앙값은 9840만원으로 집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2780만원)보다 3.5배 많았다.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을 통해 내 집 마련에 성공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중·장년 인구는 866만7000명(43.1%)으로 조사됐다. 1년 전보다 0.6% 증가한 수치다. 1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전체의 35.4%였다. 7.8%는 주택을 2건 이상 소유하고 있었다. 반면 집을 갖지 않은 인구는 1141만9000명(56.9%)이었다.

중·장년 등록취업자는 1304만1000명으로 중·장년층 인구의 64.9%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77.7%, 비임금근로자 18.4%, 임금 근로와 비임금 근로를 병행하는 경우가 4.0%였다. 임금근로자 중에서는 공공행정(18.3%),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8.4%) 일자리는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9.4%) 등에서는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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