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년 스마트폰 판매량 예측치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올해보다 1억여대 늘어난 14억9200만대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2019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또,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내년 2억84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전 세계 점유율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억67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올해보다 1700만대 이상 판매량을 확대한 수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타격에서 전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2022년 스마트폰 시장도 예년 판매량을 회복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주요 제조사의 판매 전략과 전 세계 시장 상황을 분석해 내년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과 점유율을 예측했다"고 판매량 예측 배경을 설명했다.
단말기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3억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업계 예측을 상회하는 성과를 내려면 경쟁사보다 낮은 5G폰 판매 비중을 경쟁사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5G폰의 비중은 30% 수준에 불과하다. 애플이 86%, 중국 제조사들이 50%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다. 이는 5G 전환이 빠르게 이뤄진 미국과 중국에서 애플과 중국 제조사에 밀려 5G폰 점유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부터 5G폰 판매량을 급격히 확대하며 1위인 애플과 2위인 샤오미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폴더블폰인 갤럭시Z 시리즈와 보급형폰인 갤럭시A 시리즈의 판매 성과에 힘입어 올해 4분기에는 샤오미를 제치고 전 세계 5G 스마트폰 점유율 2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시된다.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큰 인도, 동유럽, 남미 시장에서 5G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도 삼성전자가 내년 판매량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일례로 인도는 2022년 상반기 5G 주파수 경매 후 하반기 5G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고, 유럽 내 리투아니아와 벨기에도 내년 중 5G 상용화가 예정되어 있다.
반면 애플과 중국 제조사의 텃밭인 미국과 중국 5G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듦에 따라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5억8000만대 규모로 집계된 5G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 8억70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의 5G폰 판매 비중도 무난히 5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점유율 3위인 샤오미도 지속해서 판매량을 확대하며 내년 2억3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처음으로 판매량 2억대의 벽을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 BBK 계열사인 오포와 비보도 각각 1억6000만대, 1억50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점유율 4위와 5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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