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선뜻 내키지 않던 정당…부득이하게 선택”

전남 선대위 출범식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당엔 들어갈 수 없었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전남 순천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열린 전남선대위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 중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정권교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엔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국민의힘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전남 순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전남 선대위 출범식에서 “국민의힘이 그동안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호남 분들이 국민의힘에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고 지지를 하지 않으셨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며 이렇게 밝혔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이 진정한 국민의 지지를 받는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혁신이 필요하다고 저도 늘 주장하고 있다”면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인 저로서는 (호남의 지지율이) 10%든 15%든 좋다. 호남인들의 마음의 문을 열기만 하면 저희는 전국 선거에서 대승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부득이하게 국민의힘을 선택했다’고 한 것에 “국민의힘이란 정당이 9가지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을 다 포용할 수 없는, 선뜻 내키지 않은 정당 아니었나”라며 “그래도 자유민주주의를 존중하는 기본적 입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더 혁신하고 더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포용할 수 있는 정당이 되겠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또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하신 분도 많이 있지만, 그 민주화 운동이 그야말로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따라 하는 민주화 운동이 아니고 어디 외국에서 수입해 온 이념에 사로잡혀 민주화 운동을 한 분들과 같은 길을 걸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이 정권만큼 낡은 이념에 사로잡힌 소수의 이권 기득권 카르텔이 엮여서 국정을 이끌어 온 적은 없었다. 저도 공직 생활을 해봤지만 이런 정부는 없었던 것 같다”고 문재인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저는 부족한 게 많지만 이건 도저히 볼 수가 없다”면서 “잘나고 못나고 넘치고 부족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이렇게 되면 이건 나라가 아니다.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